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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의 긴 봄날(4번째 시조집)79

산골 번지 - 영동선의 긴 봄날 12 산골 번지 -영동선의 긴 봄날 12 김 민 정 어느 골 산딸기가 먹음직해 보이는지 어느 골 산머루가 지금쯤 익었는지 헤아려 따 먹어가며 달래었던 시장기 어느 골엔 물이 맑아 발도 씻고 갈 수 있고 어느 골엔 동굴 있어 비 피할 수 있다는 걸 집 번지 산골골 번지 눈 감고도 훤했네 2012. 12. 1.
함께 웃고 울며 - 영동선의 긴 봄날 13 함께 웃고 울며 -영동선의 긴 봄날 13 김 민 정 징용 나간 아들 안부 만주이민 친척 소식 집집이 까막눈이라 소리 내어 읽어 주며 저마다 아픈 사연에 저려 오던 가슴, 가슴 전보 한 통 전해 주려 걸어가던 몇 십 리 전사 통지 전해 주고 합격 통지 읽어 주며 가득한 삶의 무게 싣고 어둑한 길.. 2012. 12. 1.
풋풋한 인정 - 영동선의 긴 봄날 14 풋풋한 인정 -영동선의 긴 봄날 14 김 민 정 일 하러 모두 나가 때때로 빈집일 때 우폍물만 남겨 두고 차마 오기 어려워서 산과 밭 휘둘러보며 주인 찾아 전한 편지 어느 집선 툇마루에 옥수수를 내어 놓고 어느 집선 제사 지낸 술 한 잔을 따라 주면 순박한 인정 속에서 잠깐 생이 환했.. 2012. 12. 1.
산골 우체부 - 영동선의 긴 봄날 15 산골 우체부 -영동선의 긴 봄날 15 김 민 정 산 너머 가기 힘든 외딴 먼 집 우편물들 땅 파고 묻기도 한 비양심도 있다지만 그럴 순 차마 없었네 눈비 속의 만행길 답장 편지 받아 적고 밥풀 으깨 봉한 후에 우표삯 동전 몇 닙 받아들고 돌아서면 등 시린 어깨 너머로 짧은 해가 기우네 2012.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