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선의 긴 봄날(4번째 시조집)79 가난도 햇살인 양 - 영동선의 긴 봄날 4 가난도 햇살인 양 - 영동선의 긴 봄날 4 김 민 정 아버지가 웃으시며 영동선을 가고 있다 가난도 햇살인 양 눈부시게 받아 입고 물푸레 나뭇잎처럼 휘적휘적 가고 있다 눈 덮인 산과 계곡 그 늠름한 능선들이 희미한 꿈결같이 뼈에 절은 아픔같이 삶에다 만장 두르고 펄럭이며 가고 있다 2012. 12. 1. 보릿고개 사랑 - 영동선의 긴 봄날 5 보릿고개 사랑 -영동선의 긴 봄날 5 김 민 정 철길가 아지랑이 속살처럼 눈부신 봄 흔들리는 잎새 위의 햇빛은 조각비단 파릇한 기적 소리에 고향 잔디 놀라 깬다 호랑나비 날갯짓에 봄빛은 화사해도 쌀 한 줌에 나물 몇 줌 묽은 죽을 끓이시며 애잔히 함께 긇이던 사랑 보릿고개 넘는.. 2012. 12. 1. 만주 이민 - 영동선의 긴 봄날 6 만주 이민 -영동선의 긴 봄날 6 김 민 정 이 땅의 식민시대 고향 등진 사람 속에 아버지와 어머니 만주행을 결심했지 황무지 개간을 위한 권유이민 달콤해서 열아홉 고운 어머니 첫딸 등에 들쳐 업고 아버진 스물여섯 젊음을 끌어안고 산 설고 물 설은 땅에 꿈을 찾아 떠났었지 2012. 12. 1. 만주 땅은 - 영동선의 긴 봄날 7 만주 땅은 - 영동선의 긴 봄날 7 김 민 정 한 모금 물도 귀해 황토물을 먹더구나 식사도 둘러앉아 솥단지 채 하더구나 어머니 치는 넌더리 황량함이 눈에 밟혀 전기시설 전화시설 병원시설 엉망이고 병나면 몇 십 리를 걸어가야 했단다 피부병 물갈이 배탈 괴로움이 너무 컸어 2012. 12. 1. 이전 1 2 3 4 5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