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논문.평설92 김보환 시조집 축사 감사와 긍정, 겸손과 교훈의 시조 김보환 시조집 『언덕을 넘어서』 출간을 축하드린다. 작년 미수를 지나신 연세에도 꾸준히 작품을 쓰고 계신 점이 존경스럽다. 더구나 늘 정장 차림으로 외출을 하시는 모습도 후배시인들의 귀감이 된다. 그의 시조 몇 편을 살펴본다. 길 막는 험한 바위 원망도 아니하고 옆구리 간질이며 살랑살랑 지나가네 어느새 나도 모르게 너를 닮고 싶구나 - 「물같이 살고파」 전문 김보환 시인의 호는 여수(如水)이다. 물의 덕을 지니며 물같이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고, 위 시조는 그것을 잘 표현하고 있다. 노자의 도덕경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김보환 시인은 그렇게 물을 닮은 삶을 살고 싶어한다. 문학 속에는 그 시인의 가치관이나.. 2025. 4. 12. 시조문학 2024년 겨울호 계간평 신선한 소재와 주제 찾기, 그리고 창작을 향한 치열한 도전을! 김민정(시조시인,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오랜만에 《시조문학》 한 권을 훑어보며 여러 시조시인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오랜만에 받아본 《시조문학》은 책이 무척 두껍고 또한 다양한 기획으로, 많은 작품들을 싣고 있어 좋아 보였다. 늘 발표지면이 부족한 시조시인들을 위해 다행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작품활동을 안 하나 보다고 생각했던 여러 시인들의 이름이 보여 무척 반가웠다. 작품이 좋든 나쁘든 일단 이름이 보여야 그 시인이 아직 활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작품도 눈여겨 보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작품을 읽어본 지가 정말 오래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열심히는 살고 있지만,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이에 매달려.. 2025. 2. 23. 강원문학작가상 심사평(2024. 8. 6. 11:00) 강원문학작가상> 새로운 발상과 현대감각 돋보여 마지막까지 심사에 올라온 것은 「코팅」과 「민화」였다. 「코팅」이란 작품은 약간 강렬한 이미지를 주고 반면 「민화」는 부드러운 느낌의 시조였다. 「코팅」은 외래어로 제목을 앉힌 점, 또 시어의 연결이 어색한 부분이 있다는 점, 「민화」는 구태의연한 시어가 많이 들어가 있어 신선한 맛을 별로 느낄 수 없다는 점과 행갈이가 의미없이 끊어져 아쉬웠다. 「코팅」이란 작품은 새로운 발상적인 면이 돋보이고 현대감각이 뛰어나서 「코팅」을 당선작으로 뽑았다. 우리는 소중한 것이 있을 때 그 형태를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코팅을 하기도 하고 박제를 하기도 한다. 이 시조에는 늙은 애완견을 소재로 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개를 키우기 위해 본능인 질주도 못하게 하고 또 목.. 2024. 8. 10. 강원시조 39집 발간 축사 《강원시조》39집 발간, 축하합니다! 김민정(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겸 상임이사) 《강원시조》의 39회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을 하면서 또 1년이 훌쩍 지났음을 실감합니다. 요즘 강원시조에서는 김양수회장님의 부지런하고 활발한 활동으로 디카시조가 많은 호응을 얻는 듯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는데, 김양수 회장님은 또 하나의 길을 만들며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가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전국적으로 시조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시조창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고 뿌듯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강원도에서 좋은 시조를 쓰는 시조시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한국문인협회는 전국적으로 16,0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2024. 8. 10. 이전 1 2 3 4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