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논문.평설92 시서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시조집 시서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시조집 김민정(시조시인, 문학박사,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벽파 김일영시인은 시서화 3가지 능력을 다 갖춘 시인이다. 이렇게 모든 것을 갖추기는 쉽지 않은데 그런 시인 중의 한 사람이라 재주가 많은 시인임이 분명하다. 시와 그림이 어울리고 거기에다가 자신의 필체까지 곁들인 이번 시조집은 그래서 더 의미 있고 멋진 시조집이 되리라 확신한다. 예부터 우리의 조상들은 시서화를 곁들인 것을 족자나 액자로 많이 간직하기도 했다. 지난 봄 출간된 필자의 시조집인 『펄펄펄, 꽃잎』에는 김일영 시인이 그린 그림과 필자의 시조가 콜라보레이션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을 평하면서 유종인 시인은 시화(詩畵)의 친연성 (親緣性)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데, 이번 김일영의 시조집에도 그대로 해당된다.. 2023. 10. 25. 정현숙 시조론 - 동일화의 서정을 통해 긍정과 화해의 자아의식 표출 동일화의 서정을 통해 긍정과 화해의 자아의식 표출 1. 동일화의 서정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길 서정시의 가장 큰 장르적 특성은 동일화의 원리를 추구하는데 있다. 동일화에는 ‘투사’와 ‘동화’가 있는데 투사는 자아가 세계 속으로 투영되는 것이고 동화는 자아 밖의 세계가 자아로 들어오는 것이다. 때문에 동일화는 자아와 세계가 한 몸이 되는 것이다. 자아 밖의 세계를 대결과 긴장으로 인식하지 않고 화해를 추구하는 대상으로 바라보기에 따뜻한 시선을 지닌 작품이 되는 것이다. 아래에 인용하는 두 작품도 그렇다. 인용한 위 두 작품들은 동일화의 원리를 잘 수용하고 있다. 사물 속으로 들어가 나도 구절초가 되고 있다. 사물을 좋아하다가 보면 나도 모르게 그것과 동일화가 되어 간다. 첫 수에서는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 2023. 9. 10. 따뜻하고 정성 담긴 손편지 따뜻하고 정성 담긴 손편지 김민정(시조시인,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지난 1월 15일 문득 접한 선생님 소식에 놀랐다. 한창 한국문인협회 제28대 임원선거로 선거 운동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였다. 향년 91세 선생님의 장례를 뉴타운 장례식장에서 전북문인장으로 14일 오전 11시에 치루었다는 소식이라서 한국문인협회 조기조차 보내드리지 못해 너무나 송구스러웠다. 책을 보내드리면 최승범 선생님은 깨끗한 한지에다가 만년필 글씨로 책을 잘 받았다며 내 시조 한 편씩을 써서 보내주시던 정성 가득한 손글씨 편지가 지금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그러한 모습에서 선생님의 성실하고 진실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책을 출간할 때마다 보내드렸고, 그 때마다 선생님의 손편지를 받았기에 나의 스크랩북에 소중하게 정리해 두었는데, .. 2023. 5. 1. 문인열전 - 김어수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 김어수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 김어수(金魚水)는 1909년 1월 4일 강원도 영월군 상동면 직동리에서 7대 독자로 출생했으며, 1985년 1월 7일 사망했다. 시조시인이며 본명은 김소석(金素石), 호는 영담(影潭), 법명은 어수(魚水)이다. 13살 때 부모를 모두 여의고 범어사에 출가했다. 불가에 입문 후 5년 만에 일본 유학생으로 뽑혀 일본 교토 화원중학(花園中學)을 졸업하고, 중앙불교전문학교를 졸업했다. 1945년 이후 부산, 경남 등지에서 교직생활을 하였으며, 금정중학교 교장,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상임포교사,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위원장, 한국현대시조시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1932년 〈조선일보〉에 시조 「조사(弔詞)」, 《조광》지에 「고향」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하였다. 중앙불교전문학교 재학 중 .. 2023. 3. 1. 이전 1 2 3 4 5 6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