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시조평100 상실의 언어와 낭만의 변증법 - 권성훈(문학평론가, 경기대초빙교수) 상실의 언어와 낭만의 변증법 권성훈(문학평론가, 경기대 초빙교수) 1. 간혹 ‘상실’이 ‘낭만’으로 출현하기도 한다. 상실은 있던 것이 소멸되어 가는 것이지만 낭만은 소멸된 것을 이상적 감정으로 불러온다. 여기에는 있었던 것의 공간성과 지나간 것의 시간성이 착종되어 있다. 무한성에 버려진 세계 내―유한성에 대한 존재의 소멸을 서정적으로 기억하려는 시도다. 소멸된 장소와 상실된 시간은 어디에 있는가. 그 소멸의 바깥에는 ‘연소된 기억’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는 누구나 유한한 시간을 건너가며 조금씩 소멸되어 가는 존재 일뿐이다. 시인이 ‘소멸의 시간’ 속에서 건져 올리는 언어에서 존재를 구현하는 방식이 발견된다. 그러나 시인 마다 소멸에 대한 언어적 징후는 다르게 나타난다. 그것은 응시하는 대상에의 시선이 .. 2015. 12. 13. 낙타 낙타 김 민 정 겨운 삶 등에 지고 모래밭을 타박이며 얼마나 느린 발길로 너는 걸어왔을까 시간은 모래바람 속, 온 길이 다 묻힌다 너를 통해 흘러왔을 나의 강을 바라보며 뜨거운 고도 향해 휘파람을 불어가며 흑처럼 굽은 생애가 신기루로 흐른다 오랜 어둠을 깨고 멀어지는 밤 같은 한 .. 2015. 3. 26. 자연과 인간이 한몸을 이룬 시 - 김민정의 『백악기 붉은 기침』서평 (박몽구) 자연과 인간이 한몸을 이룬 시 박몽구 김민정은 그 동안 '영동선'을 소재로 한 일련의 시조 작품들을 통해, 이 땅의 민초들이 온몸을 바쳐 지켜온 우리 강토와 역사의 면면들을 추적, 형상화해 온 시인이다. 영동선은 일제시대 수탈을 위해 일본인들이 만들었고, 그 속을 살다간 사람들은 .. 2014. 12. 20. 원시적 상상력의 탄력과 실존적 상상력의 빛살 - 『백악기 붉은 기침서평』서평(이지엽) 원시적 상상력의 탄력과 실존적 상상력의 빛살 -김민정 시인의 작품론 이지엽 (시인 ․ 경기대학교 국문과 교수) 이번 김민정의 시집 『백악기 붉은 기침』표4에 필자는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김민정 시인의 이번 시집은 백악기나 빗살무늬 토기의 원시적 상상력이 금강과 사막의 역.. 2014. 11. 2. 이전 1 ··· 6 7 8 9 10 11 12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