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715

정거장 / 민병도 - 시가 있는 병영 29 2008년 08월 04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정거장 <민병도> 그때 거기서 내렸어야 했다는 것을 기차가 떠나기 전엔 눈치채지 못했네 창 너머 벚꽃에 취해, 오지 않는 시간에 묶여 그때 거기서 내렸어야 옳았다는 것을 자리를 내줄 때까진 까맣게 알지 못했네 갱상도, 돌이 씹히는 사투.. 2008. 9. 27.
밤에 눈 뜨는 강 / 우은숙 - 시가 있는 병영 28 2008년 07월 24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밤에 눈 뜨는 강 <우은숙> 검푸른 이마 위에 별빛을 따서 담고 물결 따라 일렁이는 오늘의 발자국들 총총히 물을 건너며 하나 둘 깨어난다 계절의 뜰 안에서 혼절한 목마름 물굽이 돌아돌아 밤으로 향하는데 스며라 깊은 숨소리, 밤의 허울 .. 2008. 9. 27.
비비추에 관한 연상 / 문무학 - 시가 있는 병영 27 2008년 06월 09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비비추에 관한 연상 <문무학> 만약에 네가 풀이 아니고 새라면 네 가는 울음소리는 분명 비비추 비비추 그렇게 울고 말거다 비비추 비비추 그러나 너는 울 수 없어서 울 수가 없어서 꽃대궁 길게 뽑아 연보랏빛 종을 달고 비비추 그 소리로 .. 2008. 9. 27.
종 / 김민정 - 시가 있는 병영 26 2008년 07월 14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종 <김민정> 청동빛 그 무게를 닮고 싶은 날이 있다 푸득이며 날아오를 시간을 기다리며 한때의 울림을 위하여 저 무겁게 침묵하는 은은히 울리면서 빛이 되어 흐르는 천 년보다 더 긴 세월 영혼의 기침 소리 가파른 생의 계단을 이 밤 누가 .. 2008. 9. 27.
청(靑) / 한분순 - 시가 있는 병영 25 <2008년 07월 07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청(靑) <한분순> 여름은 내 곁에 아직 무성(茂盛)히 있네 깊숙한 골짜기에서 한잠 자고 이내를 건너 더러는 빠뜨리고 더러는 또 손에도 들었네 작가는‘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회 회장, 한국신문윤리위원회 .. 2008. 9. 27.
쇠말뚝 / 이근덕 - 시가 있는 병영 24 <2008년 07월 01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쇠말뚝 <이근덕> 제왕봉 정수리에 쇠말뚝이 웬 말인가 얼얼한 오랜 세월 흘린 눈물 또 얼마랴 분함에 가슴 뜯으며 울먹이는 저 소리 이보다 더한 아픔 세상 어디 또 있을까 흙 한줌 없이 자란 노송마저 울부짖고 야멸친 몹쓸 왜인을 경.. 2008. 9. 27.
세포자멸사를 생각하며 / 장명웅 - 시가 있는 병영 23 세포자멸사를 생각하며 장 명 웅 육십 조(兆) 한 목숨의 가녀린 세포덩이 갈래갈래 쓰임새 따라 맡은 일 다 달라도 정겹게 밀고 당기며 끌고 가는 수레바퀴 거친 광야 아우르며 굽이굽이 재를 넘고 골골이 쌓인 응어리 흔적 없이 삭여 주며 허욕의 너울 벗고서 홀로 걷는 의로운 길 후미진.. 2008. 9. 27.
딱따구리 / 김호길- 시가 있는 병영 22 2008년 06월 16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딱따구리 <김호길> 내 영혼의 수풀 속에 딱따구리 한 마리 산다 피로와 나태가 감겨 혼곤해진 순간이면 딱, 딱, 딱, 부리로 쪼아 번쩍 불침을 놓는다 작가는 1943년 경남 사천 출생. 한국문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한국펜클럽·미주한국문.. 2008. 9. 27.
지그재그 철로 / 김민정 - 시가 있는 병영 21 2008년 06월 09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지그재그 철로 <김민정> 가끔은 묻고 싶은 지그재그 인생길 이곳에 와서 보면 그 이치를 알게 된다 영동선 기찻길에도 지그재그 있다는 걸 가끔은 묻고 싶은 가도 가도 숨찬 인생 이곳에 와서 보면 그 이치를 알게 된다 때로는 바람도 숨찬 .. 2008.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