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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지그재그 철로 / 김민정 - 시가 있는 병영 21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8. 9. 27.

 
 
2008년 06월 09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지그재그 철로 <김민정>
 
 
가끔은
묻고 싶은
지그재그 인생길

이곳에 와서 보면
그 이치를 알게 된다

영동선
기찻길에도
지그재그 있다는 걸

가끔은
묻고 싶은
가도 가도 숨찬 인생

이곳에 와서 보면
그 이치를 알게 된다

때로는
바람도 숨찬
언덕길이 있다는 걸

   작가는 시인, 문학박사, 한국문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한국시조문학진흥회 부이사장. 시조집 ‘나, 여기에 눈을 뜨네’ ‘지상의 꿈’ ‘사랑하고 싶던 날’ ‘시의 향기’ ‘영동선의 긴 봄날’

   영주에서 강릉까지 이어지는 영동선을 타고 가다 보면 심포역과 나한정역 사이에 있는 지그재그 철로를 만나게 된다. 스위치백 철로다. 해발 700미터가 넘는 급경사를 기차로 오르내릴 수 없어 일단 뒤로 후진했다가 다시 직진해 가는 을(乙)자형 철로다. 이 작품은 그곳의 지형과 인생의 모습을 비교한다.
   직선으로 곧게 가면 기차든 인생이든 쉽겠지만, 삶을 살다 보면 그러지 못할 때도 많다. 그럴 때 이곳에 와서 보면 삶의 이치와 지혜를 깨달을 수 있다. 후진을 하더라도 그것은 전진을 위한 방편이며 곧 다시 전진하게 되므로 실망할 필요가 없다. 삶도, 바람도, 기차도 가다 힘든 고갯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실망하지 않고, 인생을 그때그때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시풀이: 김민정, 시인,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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