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가 있는 병영

할아버지 눈썹 / 이승현 - 시가 있는 병영 18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8. 9. 27.

 

 


http://cafe.daum.net/hong2762


 할아버지 눈썹 / 이승현
 


  http://cafe.daum.net/hong2762
        청록의 솔잎보다 물 빠진 노엽에는
        광야에 바람소리 깊은 결 녹아 있다
        함부로 범접치 못할 금강송의 기개처럼


        아들아,
        새겨 보아라
        축축한 네 눈썹보다


        성성한 백발 아래 카랑카랑한 저 소리


        물기는
        다 빠졌다만
        서슬 푸르지 않으냐
            
            
                   
                   

                  2008년 05월 19일 국방일보

                   
                  시가 있는 병영 - 할아버지 눈썹 <이승현>
                   
                  청록의 솔잎보다 물 빠진 노엽에는
                  광야에 바람소리 깊은 결 녹아 있다
                  함부로 범접치 못할 금강송의 기개처럼

                  아들아,
                  새겨 보아라
                  축축한 네 눈썹보다

                  성성한 백발 아래 카랑카랑한 저 소리

                  물기는
                  다 빠졌다만
                  서슬 푸르지 않으냐
                   
                  작가는 시인· 충남 공주출생. 2003년 ‘유심’ 신인상, 계간 ‘나래시조’ 편집장

                     이 작품에서는 할아버지와 아들이 등장한다. 할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할어버지의 아들인 나(화자)가 빠져있지만, 그래도 독자에겐 삼대(三代)가 느껴진다. 첫째 수에서는 ‘청록의 솔잎보다 물 빠진 노엽에는/ 광야의 바람소리 깊은 결 녹아 있다/ 함부로 범접치 못할 금강송의 기개처럼’라고 지금은 늙으신 할아버지의 눈썹인데도 기개를 느끼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러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아들에게 얘기해 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설의법의 사용으로 내용이 강조된다.한 장의 노엽(老葉)을 할아버지에 비유해 자칫 업신 여길 조상들에 대한 생각을, 망각해 가는 우리의 전통인 효의 아름다움을 되찾고 강조하고 싶어하는 화자의 마음이 잘 나타난다. 무릇 역사는 온고지신의 역사다. 조상의 슬기, 기개의 전통을 이어받으며 새롭게 역사를 창조하고, 새로운 전통과 푸른 기개를 만들어가야 한다. <시풀이:김민정-시인·문학박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