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바람의 유혹을 거부하지 않는다 늘 흔들리면서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산은 바람의 유혹을 거부하지 않는다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늘 스스로 제 온몸을 흔드는
작가는 시인, 경북대 사범대 국어과, 동대학원 졸, 대구원화여고 교사. 시집 ‘그러나 후회는 하지 않았다’
나무는 늘 흔들리면서도 조금도 흔들림 없이 그 자리를 지킨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나뭇잎을 흔들어 줄 뿐, 바람의 유혹을 거부하지 않으며 순리를 거역하지 않는다. 햇빛 눈 부신 날에는 햇빛을 받고, 비가 오는 날에는 비를 맞으며 안으로 자란다. 산은 바람의 유혹을 거부하지 않는다. 스치는 바람에도, 스치는 구름에도 산은 늘 그 자리에 있다. 아니, 바람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스스로 제 온몸을 흔들고 있다고 한다. 시인의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세상의 유혹에 거부도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흔들리지도 않는 삶, 아니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늘 스스로 제 온몸을 흔드는 삶. 세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만들어 가는 주체적인 삶의 모습을 추구하고 있다. <시풀이:김민정-시인·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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