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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산 / 박우현 - 시가 있는 병영 20 나무와 산 박우현 나무는 바람의 유혹을 거부하지 않는다 늘 흔들리면서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산은 바람의 유혹을 거부하지 않는다 조금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늘 스스로 제 온몸을 흔드는 2008년 06월 02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나무와 산 <박우현> 나무는 바람의 유혹을 거부하.. 2008. 9. 27.
회귀도 / 유권재 - 시가 있는 병영 19 2008년 05월 26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회귀도(回歸圖)<유권재> 아무런 망설임 없이 몫에서 빠져나간 가엾은 시간들이 옛집에 부서져 있네 들추면 먼지만 날릴 폐지 같은 추억으로 멀수록 팽팽하게 당겨지던 그리움은 지붕 위 새떼에 묻어 가뭇없이 날아가고 퇴색된 유년의 뜰엔 .. 2008. 9. 27.
할아버지 눈썹 / 이승현 - 시가 있는 병영 18 할아버지 눈썹 / 이승현 청록의 솔잎보다 물 빠진 노엽에는 광야에 바람소리 깊은 결 녹아 있다 함부로 범접치 못할 금강송의 기개처럼 아들아, 새겨 보아라 축축한 네 눈썹보다 성성한 백발 아래 카랑카랑한 저 소리 물기는 다 빠졌다만 서슬 푸르지 않으냐 2008년 05월 19일 국방일보 시가.. 2008. 9. 27.
꽃 / 김민정 - 시가 있는 병영 17 2008년 05월 02일 국방일보 시가 있는 병영 - 꽃 <김민정> 싱싱한 네 웃음으로 세계는 동이 튼다 싱싱한 네 웃음으로 세상은 눈부시다 싱싱한 네 웃음으로 인생은 아름답다 작가는 한국문인협회 회원·상지대 강사 역임 시집 ‘사랑하고 싶던 날’ ‘시의 향기’ ‘나, 여기에 눈을 뜨네.. 2008. 9. 27.
탈- 하회마을에서 / 안상근 - 시가 있는 병영 16 2008년 04월 28일 국방일보 시가 있는 병영 - 탈- 하회마을에서 <안상근>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현기증이 숨은 듯한 탈 속에서 우리는 자유롭다 본 자는 보았기에, 보지 않은 자는 보지 않았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탈 뒤에서 우리는 순백의 색채 속으로 물감처럼 번.. 2008. 9. 27.
물 방울 속의 사랑 / 권갑하 - 시가 있는 병영 15 <2008년 04월 21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물 방울 속의 사랑 <권갑하> 갈 수 있겠니, 둥글게 지붕을 얹고 벽조차 문이 되고 문마저 하늘이 되는 빈속이 헛것이 아닌 사라져도 다시 뭉쳐질 얼마나 좋겠니, 물방울처럼 투명하게 우리 하나로 맺어질 수 있다면 서로가 제 얼굴처럼 .. 2008. 9. 27.
간밤에 / 이원식 - 시가 있는 병영 14 2008년 04월 14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간밤에 <이원식> 꽃바람 불고 *달소수 벚꽃 눈이 쏟아졌다 교교한 달 휘어 감는 하얀 휘파람 소리 유리잔 물오른 양파 환(幻) 하나를 꿰뚫었다 *달소수: 한 달이 조금 넘는 동안. 작가는 한국문인협회 회원, 현대불교문인협회 회원 ‘불교문예’(2004년) 시 .. 2008. 9. 27.
한강 / 전재동 - 시가 있는 병영 13 <2008년 04월 07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한강 <전재동> 한강을 마시고 자라는 사람들의 심장에는 또 하나의 한강이 있다 붉은 피 심장마다에 한강은 소리치고 굽이치고 있다 꽃도 구름도 한 줄에 엮어 하늘도 땅도 함께 적시며 심장에 흐르는 한강 강물이 바람에 뛰어.. 2008. 9. 27.
독작(獨酌) / 박시교 - 시가 있는 병영 12 <2008년 03월 31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독작(獨酌) <박시교> 상처 없는 영혼이 세상 어디 있으랴 사람이 그리운 날 아, 미치게 그리운 날 네 생각 더 짙어지라고 혼자서 술을 마신다 작가는 시인, 한국문인협회·시조시인협회 회원 시집 ‘겨울강’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가.. 2008.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