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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한강 / 전재동 - 시가 있는 병영 13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8. 9. 27.

 

 

<2008년 04월 07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한강 <전재동>

              한강을 마시고 자라는 사람들의 심장에는 또 하나의 한강이 있다 붉은 피 심장마다에 한강은 소리치고 굽이치고 있다 꽃도 구름도 한 줄에 엮어 하늘도 땅도 함께 적시며 심장에 흐르는 한강 강물이 바람에 뛰어들면 언어의 물방울로 떨어지고 드디어 안개로 녹아들어 다시 심장으로 들어간다 한강을 함께 마시는 우리는 눈빛도 언어도 사랑도 같은 길을 달리고 있다 물 위에 흐르는 빛은 새 얼굴이 되어 일어서고 있다
    작가는 시인·문학박사·한국시협 심의위원 역임, 한양대 교수 역임.시집:‘물의 철학’‘한강’외 다수, 수필집 ‘사랑의 진실’외 다수 예부터 강 주변에서 인간은 살아왔고, 강 주변을 중심으로 인류의 문명이 발달되어 왔다. 또 강을 중심으로 국경이 만 들어지기도 했다. 고구려와 백제도 한강을 차지하기 위해 여러 번 전쟁을 하기도 했다. 한강은 우리의 아름다운 강 이고 옛이름은 아리수다. 강이 도심을 흐르는 경우는 그렇게 흔하지 않지만, 그중에 서도 한강은 무척 크고 아름다운 강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하나의 강으로 흐르는 한강은 서울시민의 식수가 되고, 공업용수가 되고, 수력발전소의 물이 되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붉은 피 심장마다에/ 한강은 소리치고 굽이치고 있다’고 하며 한강은 그 물을 마시는 사람들의 심 장에 흐른다고 한다. 한강은 서울 시민들의 몸속에서 피돌기로 돌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한강물을 함께 마시는 우리는 ‘눈빛도 언어도 사랑도 같은 길을 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 같은 시대, 같은 양식, 같은 범주에서 우리는, 우리민족 은 살아가고 있다. <시풀이:김민정-시인·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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