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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독작(獨酌) / 박시교 - 시가 있는 병영 12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8. 9. 27.

 
<2008년 03월 31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독작(獨酌) <박시교>
 
상처 없는 영혼이

세상 어디 있으랴
 
사람이

그리운 날

아, 미치게

그리운 날

네 생각

더 짙어지라고

혼자서                                                                      
  
술을 마신다

   작가는 시인, 한국문인협회·시조시인협회 회원 시집 ‘겨울강’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가슴으로 오는 새벽’ ‘낙화’ ‘독작’ 등의 시집.

   이 시에서 화자는 혼자서 술을 마신다. 어느 때인가 하면 사람이 그리운 날, 미치도록 그리운 날이라고 한다. 반복법을 씀으로써 그리움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의 사람은 사랑하는 애인일 수도 있고, 친구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 사람다운 사람으로도 해석해 볼 수 있다. ‘네 생각/ 더 짙어지라고/ 혼자서/ 술을 마신다’는 표현을 보면 사랑하는 사람으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가까울 듯싶다. 
  그리움이란 가까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상처 없는 영혼이/ 세상 어디 있으랴’라고 하여 누구나 한 가지쯤은 상처를 지니고 있음을 말하며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지만,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래서 이 시의 화자는 혼자 술을 마시며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 <시풀이:김민정·시인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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