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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빛
그 무게를 닮고 싶은 날이 있다 푸득이며 날아오를 시간을 기다리며 한때의 울림을 위하여 저 무겁게 침묵하는 은은히
울리면서 빛이 되어 흐르는 천 년보다 더 긴 세월 영혼의 기침 소리
가파른 생의 계단을 이 밤 누가 오르는가 작가는 시인, 문학박사, 한국시조문학진흥회 부이사장, 나래시조문학회, 씨얼문학회 회원. 시조집 ‘나, 여기에 눈을 뜨네’ ‘지상의 꿈’ ‘사랑하고 싶던 날’ ‘시의 향기’ ‘영동선의 긴 봄날’ 등 무거운 종과 그 속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운 종소리를 생각하며 쓴 작품이다.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은 가난뿐’이라고 했다. 또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했다. 종은 아무 때나 울리지는 않는다. ‘한때의 울림을 위하여 침묵하는’ 종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 한때 아름답게 울리기 위한 종은, 어떤 영광이나 아름다운 순간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하고 인내하며 살아가는 삶의 자세라고도 볼 수 있다. 은은하게 울리는 그 순간도 좋지만, 노력하며 살아가는 순간순간의 모습 또한 삶의 과정으로서 아름다움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시풀이: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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