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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에 잠들다 - 영동선의 긴 봄날 77 영동선에 잠들다 -영동선의 긴 봄날 77 긴 겨울 물소리가 깨어나고 있을 무렵 아버진 가랑가랑 삶을 앓아 누우시며 고단한 삶의 종착역 다가가고 있었다 봄날도 한창이던 사월도 중순 무렵 간이역 불빛 같던 희미한 한 생애가 영동선 긴 철로 위에 기적(汽笛)으로 누우셨다 2009. 1. 4.
U턴하는 여자 / 박희정 - 시가 있는 병영 49 2008년 12월 29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U턴하는 여자<박희정> 가속도로 내달리는 신천대로 가장자리 이제 와서 직진이란 허락되지 않는 건지 낯선 길을 감당하기엔 갈 길이 너무 멀다 저만치 당도할 길은 눈 부릅뜨고 다가오는데 점멸등 바라보며 잠시 술렁댄다. 길은 길을 열어 .. 2008. 12. 29.
애월(涯月)에서 / 이일향 - 시가 있는 병영 48 2008년 12월 22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애월(涯月)에서<이일향> 수평선 저쪽에서 누가 나를 기다리나 절벽은 여기 있는데 달은 아직 뜨지 않고 파도만 어둠을 몰고 와 발 밑에 부서지다 지는 해 바라보며 갈대는 목을 꺾고 뜨는 달 기다리다 돌처럼 굳은 슬픔 쌓았다 허무는 모래성 바람이 쓸고 .. 2008. 12. 29.
낙타 / 박재화 - 시가 있는 병영 47 2008년 12월 15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낙 타<박재화> 내 남루한 어제를 그대에게 맡기고 오늘은 떠나려 하느니 떠날 수밖에 없어 쓰러지는 일 있어도 차라리 떠날 수밖에 없어 외로운 깃발 올리느니 지나온 길 묻지 말고 그대여 이제는 도리어 황홀한 불안 나 홀로 맛보게 하라 넝.. 2008.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