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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U턴하는 여자 / 박희정 - 시가 있는 병영 49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8.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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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9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U턴하는 여자<박희정>

가속도로 내달리는 신천대로 가장자리

이제 와서 직진이란 허락되지 않는 건지 낯선 길을 감당하기엔 갈 길이 너무 멀다 저만치 당도할 길은 눈 부릅뜨고 다가오는데 점멸등 바라보며 잠시 술렁댄다. 길은 길을 열어 놓아 무수히 넘나들며 막무가내 밟아대던 저린 발 주춤거리다 이게 아닌데, 정말 이게 아닌데 사는 것이 이슬 같은 길섶에서….

과감히 U턴하는 여자, 길은 다시 반전이다.


작가는 문경 출생으로 200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200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 지원 받음. 시집 ‘길은 다시 반전이다’

   우리들은 보통 바쁘게 직진의 삶을 살아가지만, 그러나 가끔은 삶을 살면서 U턴하는 경우가 생긴다. 살아가면서 방향이 잘못 잡혔다고 느낄 때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주춤거리면서도 계속 갈 때가 있다. 그러나 아니라고 생각될 때면 과감하게 U턴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자기가 마음먹은 차선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세상 모든 일을 항상 그렇게만 할 수는 없지만, 꼭 필요하다고 느낄 때는 삶에서 U턴도 필요한 것이다. 결단을 내리고 행동으로 옮기기까지가 힘들겠지만, 늦더라도 바로잡아 가는 것이 더 큰 후회를 하지 않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스스로 결단하고, 지혜롭게 살려고 노력할수록 가치 있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1년 동안 시가 있는 병영을 애독해 주신 국군장병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소원하는 모든 일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새해에는 더욱 아름답고 멋진 시로 찾아뵐 것을 약속한다.

<시풀이:김민정 -시인·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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