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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의 긴 봄날(4번째 시조집)79

도탄 캐기 - 영동선의 긴 봄날 28 도탄 캐기 -영동선의 긴 봄날 28 김 민 정 석탄공사 광부들의 화약 몇 알, 화약줄 몇 발 도탄굴 사람 위해 몰래 사다 건네주던 아버지 뜨거운 손길로 환한 미소 번져나고 등 뒤에 날카로운 눈빛 칼날처럼 들이대는 석탄공사 몰래몰래 도탄들을 캐어내며 순간의 환희에 젖어 얼큰하게 취하던.. 2012. 12. 1.
앓던 삶 - 영동선의 긴 봄날 29 앓던 삶 -영동선의 긴 봄날 29 김 민 정 잘나가는 도탄굴도 때때로 있었지만 어쩌다 소문 듣고 감시인들 찾아와서 막장을 발파시키고 도탄인을 연행하고 무지갯빛 꿈을 찾아 공전(空轉)하던 이들도 적당히 돈을 벌어 마을 떠난 이들도 진폐증 그늘에 가려 가랑가랑 삶을 앓던 2012. 12. 1.
타는 그리움 - 영동선의 긴 봄날 30 타는 그리움 -영동선의 긴 봄날 30 김 민 정 삶의 내피 파고드는 소소리 바람 한 점 감나무 사이로 난 그, 푸른 하늘길 가듯 상큼한 추임새 모아 가을 하늘 높이고 세월이 서걱이는 그, 건널목 길모퉁이 뜨거운 용암으로 가슴속을 흘러내리는 그대 안 실핏줄 같은 그리움이 타고 있던 2012. 12. 1.
간데라 불빛 속에 - 영동선의 긴 봄날 31 간데라 불빛 속에 -영동선의 긴 봄날 31 김 민 정 간데라 아슬한 불빛 산골밤이 깊어 가고 카바이트 몇 점 불꽃 어둔 막장 수 놓으면 삽 끝에 묻어난 석탄 바지게에 얹혀졌고 가랑잎이 쌓여가듯 채탄더미 쌓여 가고 여덟 시간 삼교대로 하루해가 저물 때문 휘파람 불어도 좋을 막장 밖의 세.. 2012. 1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