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신문 연재30 봄의 꼬리 / 권혁모 봄의 꼬리 꼬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이냐 거꾸로 매달려 웃는 원숭이의 하루처럼 봄날도 꼬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 팝콘의 가면을 쓰고 달려 나온 요정들 저마다 물감이 되어 유혹을 뿌리지만 이 지상 굳은 결의가 심상치 않았다 그 봄은 빨간 하이힐 쇠못 소리로 다가와 슬픔을 오려내어 손가락에 끼워주더니 잔인한 이별의 순간이 목발로 가고 있다. 어느 새 4월이 가고 있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4월15일 국회의원 총선이 있었고, 슬픔의 기억 4월 16일도 지나고, 4월 19일 기념일도 지나고 코로나19로 정신없는 4월이 끝나가고 있다. 세계가 아름다운 봄날을 찬양하거나 즐길 겨를도 없이 어느 새 진달래와 벚꽃도 피었다 지고, 잎새들은 무성해지고 있고 있다. 꼬리가 있다는 것, 끝이 있다.. 2020. 8. 16. 곰배령, 꿩의바람꽃<배종도> <김민정의 송파문학의 향기> 곰배령, 꿩의바람꽃 < 배종도 > 활짝 필 날 오늘인가, 고개 숙인 여린 꽃잎 자줏빛 감도는 옷 새하얗게 빨아 입고 눈 감고 기다린 하늘 어찌 저리 간절할까. 천의무봉 소매 끝에 함초롬한 이슬방울 무심코 새벽 한 잎 마음껏 마셨는가. 숨결 속 촉촉한 .. 2020. 4. 22. 난 <양점숙> 난 [2020-04-08 오후 4:32:00] <김민정의 송파문학의 향기> 난 <양점숙> 꽃이파리 벌었다 애쓰는 줄 몰랐는데 정갈한 마음일까 대물린 열망일까 조촐한 꽃 한 송이에 그 하루는 환한 봄 햇살 알갱이 삼킨 꽃망울에 금이 간다 파열의 흔적일까 적멸의 여진일까 또 한 번 이별을 위해 꽃대 .. 2020. 4. 15. 한글 자모 시로 읽기 · 33 – 겹홀소리 ㅖ <문무학> 한글 자모 시로 읽기 · 33 – 겹홀소리 ㅖ [2020-03-25 오후 1:27:00] <김민정의 송파문학의 향기> 한글 자모 시로 읽기 · 33 – 겹홀소리 ㅖ <문무학> ‘ㅕ’가 ‘ㅣ’를 업고 ‘ㅇ’을 앞세우면 던져진 의견에 동의하는 ‘예’되지만 예 예 예 자주 하다간 나를 잃어버린다 ‘예’만하.. 2020. 4. 15.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