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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의자 / 김보환 (2022.09.26) 2022. 10. 14.
현대시조로 재탄생한 통제영 303년 문화와 현대시조의 고향성 현대시조로 재탄생한 통제영 303년 문화와 현대시조의 고향성 김민정(문학박사,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회장 1. 현대시조로 재탄생한 통제영 303년 문화의 서사시조집 『통일의 바다』 이국민의 시조집 『통일의 바다』는 1592년 일본이 조선을 침략했을 때 조선수군 제1대 이순신장군부터 조선수군통제영이 폐영된 1895년 마지막 통제사 홍남주 장군까지 303년의 역사를 시조로 담은 한 편의 서사시조집이다. 조선삼도수군통제사는 209대까지 197명의 통제사가 부임하였다. 12명은 재부임받았고, 13명의 통제사가 재임 중 순직하였다. 이 많은 이들의 업적을 고증하며 특징을 잡아 시조화 작업을 했다는 것은 그때그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표현한 일반 서정시조와는 달리 많은 인내심과 노력을 해야 하는 작업임이 분명하.. 2022. 10. 13.
제15회 청풍명월 백일장 심사평 : 나잇대에 걸맞는 작품과 적절한 비유가 돋보인 우수한 작품 나잇대에 걸맞는 작품과 적절한 비유가 돋보인 우수한 작품 김민정(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 문학박사) 한국의 전통시인 시조를 아끼고, 그 형식을 완벽하게 익혀 백일장까지 참여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일이며, 자존감과 자긍심이 있는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백일장에 참여한 여러분들은 상을 받는 분이건 아니건 모두 애국자들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랑은 나로부터 시작하고 나로부터 퍼져나가는 것입니다. 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가장 가까운 주변의 문화부터 사랑하다 보면 고장의 문화를 사랑하고 나라의 문화를 사랑하고 세계의 문화를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장 가까운 것부터 사랑해야 가장 먼 것도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요즘 .. 2022. 10. 5.
제10회 한국여성시조문학상 심사평: 따뜻한 정이 스민 일상을 노래한 우수한 작품 따뜻한 정이 스민 일상을 노래한 우수한 작품 김민정(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 문학박사) 문학상을 제정하고 상을 주기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올해로 벌써 제10회 한국여성시조문학상 심사를 하게 되고 수상자를 내게 되었다. “시작은 미미하나 끝은 창대하리라”와 같이 한국여성시조문학상도 갈수록 더 가치 있고 멋진 상이 되어 누구나 받고 싶어하는 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에 상을 받게 된 「꽃차를 우리며」는 부제가 고향 친구라고 되어 있다. 누구에게나 삶은 버거운 것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소화하느라 우리는 저마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 서로 무심히 돌아볼 틈도 없이/ 사느라 살아내느라 촘촘 박힌 주름들'이라는 윤진옥시인의 표현에 공감이 가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렇게 바쁘게 살.. 2022. 10. 5.
국보문학 권두언 (2022. 10월호) 권두언 한글과 시조 김민정(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 가을은 유난히 고마움이 많은 계절이다. 우리의 명절 중에는 추석이 있고, 서양의 명절 중에는 추수감사절이 있다. 잘 익은 곡식과 과일들에 감사하고, 우리 자신을 존재하게 해준 조상님과 부모님께 감사하고, 푸르고 맑고 아름다운 계절과 시원한 바람과 따가운 가을볕과 아름답게 단풍든 산천에 감사한다. 10월이면 고마운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라고 일컬어지는 한글, 그것을 만드신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께 감사한다. 우리나라가 문맹률이 낮은 이유는 읽기 쉽고 쓰기 쉽고 익히기 쉬운 한글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생각해 보면 한글로 인해 고마운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리가 만약 지금도 한자를 .. 2022. 10. 5.
꽃, 그 순간 (베트남어 번역, 시인의 말) 시인의 말 이번에 한국의 정형시 시조를 베트남언어로 번역하게 되어 기쁩니다. 시조를 베트남어로 번역하게 되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 더욱 설렙니다. 한국의 시조는 천 년 가까이 전해져 오는 전통시로서, 정형성이 잘 지켜지고 있는 시입니다. 그 형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초장 3 4 3 4 중장 3 4 3 4 종장 3 5 4 3 원래는 3행으로 쓰였지만, 현대에 오면서 3행, 6행, 7행, 9행, 12행 등 행을 조금 자유롭게 쓰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예전의 형식대로 원문을 3행으로 하였습니다. 시조를 외국인이 쉽게 이해하기 위해 3행으로 써서 번역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번역을 계기로 좀 더 많은 한국의 전통시인 시조가 베트남어로 번역되어 많이 읽히고 소개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베트남어 시조집 출.. 2022. 10. 5.
2022년, 제576돌 한글날을 맞으며 / 한국문협 시조분과회장 김민정 2022년, 제576돌 한글날을 맞으며 김민정(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 2022년 10월 9일, 제576돌 한글날이다. 우리 민족에게 우리말과 우리글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세계의 많은 민족 중에서 고유의 말과 글을 가진 민족은 많지 않다. 늘 이맘때면 잊었던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감사함을 새삼 느끼고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평소에 공기의 고마움을 잊고 살 듯 편하게 한글을 사용하여 여러 가지 글을 참 쉽고 편하게 쓰면서도 그 고마움을 잊고 있다는 것에 가끔은 미안한 생각이 든다. 우리 한글의 가치를 가장 먼저 서구에 알린 사람은 조선 최초의 근대 관립학교인 육영공원에 교사로 와 있던 미국인 헐버트(Hulbert, Homer Bezaleel)다. 그는 한글을 사용.. 2022. 10. 5.
남궁억의 시조, 무제 2022. 9. 15.
정갈한 정통 서정시학 - 김민정 시인론 (이경철, 문학평론가) 정갈한 정통 서정시학 이경철(문학평론가) 1. 김민정 작품에 대한 기존의 평가 그 동안 여러 평론가들에 의한 김민정 시인의 작품에 대한 평가를 알아본다. 평론가 진순애는, “흔들지 마 흔들지 마/ 가지 끝에 앉은 고독// 와르르 무너져서/ 네게로 쏟아질라 점점이// 흐르는 불빛/ 불빛 묻고 흐르는 강” (「여인」전문) 김민정의 시조집 『나, 여기에 눈을 뜨네』의 해설에서 “김민정 시조의 수작 중인 하나인 「여인」은 깊은 고독을 승화시킨 여인의 내면이 정갈한 언어감각과 그에 따른 운율미에 의해 압축적으로 내재되어 있어서 빼어나다. 특히 고독을 ‘가지 끝에 앉았다’라거나, ‘와르르 무너져서/ 네게로 쏜아질라’라고 한 점, 나아가 ‘불빛 묻고 흐는 강’이라고 하여 여인이미지를 강물에 잠긴 불빛으로 상징하여 마.. 2022.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