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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사랑 / 김민정 - 시가 있는 병영 10 선사시대 사랑 宇玄 김민정 저 폼페이 최후의 날 껴안았던 연인처럼 그 아늑한 동굴에서 뒹굴었을 흔적들이 너와 나 실핏줄 속에 흘러가고 있음을 본다 한강변 누비었을 석기시대 그 사랑과 무한한 기쁨으로 출렁이던 낮과 밤이 아직도 말랑한 숨결로 여기 남아 흐른다 그날처럼 변함없.. 2008. 9. 27.
매- 봄에게 / 정휘립 - 시가 있는 병영 9 <2008년 03월 10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매-봄에게 <정휘립> 차라리 뜨거웠다, 눈부신 저 눈발은… 샤워 온수처럼 톡톡 쏘아대는 눈송이의 따가움에 내 몸은 온통 맨살이다. 허연 입춘, 외줄기 들길가에, 오, 나는 꽁꽁 곱은 손가락들 뻗어 올리며, 울컥 이는 더운 김으로 벌겋.. 2008. 9. 27.
봄바다 / 김남환 - 시가 있는 병영 8 <2008년 03월 03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봄바다 <김남환> 긴 칩거 풀고 나와 뛰는 힘줄 못 가누어 삼월을 헹가래 치는 저 거창한 쪽빛 행보 터질 듯 팽팽한 종아리 채찍 치는 햇살들 작가는 시인·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시조시인협회회장. 시조집: 시간에 기대어 흐르는 사.. 2008. 9. 27.
물총새에 관한 기억 / 유재영 - 시가 있는 병영 7 <2008년 02월 25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물총새에 관한 기억 <유재영> 작자 미상 옛 그림 다 자란 연잎 위를 기름종개 물고 나는 물총새를 보았다 인사동 좁은 골목이 먹물처럼 푸른 날 일곱 문 반짜리 내 유년이 잠겨 있는 그 여름 흰 똥 묻은 삐딱한 검정 말뚝 물총새 붉은 발.. 2008.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