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꿈(2번째 시조집)31 나는 지금 / 지상의 꿈 23 나는 지금 김 민 정 깃털보다 가볍게 나는 법을 연구 중 무쇠보다 무겁게 갈앉는 법 연구 중 인간의 인간을 위한 사랑법을 연구 중 2013. 12. 25. 올가 - 태풍 '99 / 지상의 꿈 22 올가 -태풍 '99 김 민 정 섬뜩한 눈빛 앞에 우리는 숨죽였다 그의 눈빛 스쳐간 자리 참혹해라 아, 몰골 둥둥둥 황토수 위를 떠다니는 저, 주검 어둔 하늘 바라보는 익사한 농부 마음 상처의 자리마다 탄식소리 절로 깊다 이대로 무너질 수야 두 팔 걷는 저, 각오 너도 아닌 나도 아닌 무책임.. 2013. 12. 25. 어떤 실직 - 풍경 '98 / 지상의 꿈 21 어떤 실직 -풍경 ’98 김 민 정 선술집 유리창에 희미하게 번져나는 질펀한 생의 우수 무너지는 한숨 소리 찢겨진 한 자락 삶을 저 사내는 우는구나 과육처럼 달콤했던 한 때의 꿈이었나 갈 곳 없는 시간들을 줍고 있는 어떤 실직 아득한 절망 한 잔을 쓰디쓰게 마시는 2013. 12. 25. 눈 / 지상의 꿈 20 눈 김 민 정 구림리九林里 산길을 달려가고 있었다 눈발이 거칠다 어둠이 내리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전조등 불빛 속으로 뛰어드는 철없는 녀석들 승객들은 말이 없다 모두들 섬이 되어 한 아름씩의 그리움을 키워내고 있었다 어느 새 사투리처럼 덜컹거리던 낡은 버스는 구림리九林里.. 2013. 12. 25. 이전 1 2 3 4 5 6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