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
-태풍 '99
김 민 정
섬뜩한 눈빛 앞에
우리는 숨죽였다
그의 눈빛 스쳐간 자리
참혹해라 아, 몰골
둥둥둥 황토수 위를
떠다니는 저, 주검
어둔 하늘 바라보는
익사한 농부 마음
상처의 자리마다
탄식소리 절로 깊다
이대로 무너질 수야
두 팔 걷는 저, 각오
너도 아닌 나도 아닌
무책임한 인재 앞에
해해마다 겪는 난리
분노하는 수재인심
허탈한 가슴속으로
쏟아지는 저, 빗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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