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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꿈(2번째 시조집)

눈 / 지상의 꿈 20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3. 12. 25.

  

 

 

                           김 민 정

 

구림리九林里 산길을 달려가고 있었다

 

눈발이 거칠다

어둠이 내리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전조등 불빛 속으로 뛰어드는

철없는 녀석들

승객들은 말이 없다

모두들 섬이 되어

한 아름씩의 그리움을 키워내고 있었다

어느 새

사투리처럼 덜컹거리던 낡은 버스는

구림리九林里 종점으로 들어선다

산짐승의 아가리 같은

어둠이

한 입에 나를 삼켜버린다

... ... ...

내 젊은 날의 낯선 초상화,

 

전국에

폭설주의보

창 밖에는 함박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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