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논문.평설90 <사봉(師峰) 장순하선생님 고별사> 눈보라 비껴 나는/ -전(全)ㅡ군(群)ㅡ가(街)ㅡ도(道) 눈보라 비껴 나는/ -전(全)ㅡ군(群)ㅡ가(街)ㅡ도(道) 김민정((사)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 오늘 우리 시조계는 또 한 분 소중한 원로 시조시인 사봉(師峰) 장순하선생님을 아쉽게 떠나보내야 합니다. 좀 더 오래 함께하며 더 좋은 가르침과 창작품을 대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한없이 안타깝고 슬픈 마음입니다. 평소 선생님과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교과서로 만나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시조를 가르쳤던 만큼 늘 따스한 미소의 선생님 모습이 제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선생님은 시조라는 한 분야에 65년이란 세월을 쏟아부었습니다. 시조는 한국의 전통시이며 신라시대 정형시였던 향가로부터 유례하여 1000여 년의 세월을 두고 이어져 왔고, 현재에도 활발히 그 정형을 지키며 창작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가치.. 2022. 5. 4. 형식과 내용의 조화미, 시조 (시와함께, 2022 봄호, 시조평) 형식과 내용의 조화미, 시조 김민정(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회장, 문학박삼) 신경림은 ‘시란 무엇인가’라는 글에서 “워즈워스(W . Word sworth)와 코울리지 ( S. T. Coleridge)가 공동으로 낸 [성정담시집] (Lyrical Ballads)의 제2판 서문에서 ‘시인이란 자신의 사상이나 감정을 보다 쉽게, 보다 힘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시인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점은 뛰어난 감수성과 상상력을 말할 수도 있겠으나, 이것은 철학자나 과학자에게도 필수적인 것이다. 다만 비상히 발달한 언어능력이라는 점에 있어 시인은 분명히 다른 사람들과 구별된다. 가령 앞의 정의에서 "쉽게"라는 말속에 '정확하게, 분명하게'라는 뉘앙스가 있다고 했을 때 그 뜻은 더 명.. 2022. 2. 20. 제3회 모상철시조문학상 / 동백섬 이야기/ 천옥희 (심사평 김민정) 동백섬 이야기 천 옥 희 바다는 섬을 안고 파도로 다가와서 세차게 부드럽게 쉼 없이 쓰다듬어 섬 안에 동백꽃 가득 피워놓고 있더라 저마다 섬이 되어 홀로 사는 도시에서 나는 네게 너는 내게 바다로 오고가면 우리도 예쁜 꽃송이 피워낼 수 있겠지 네게로 달려가니 내게로 너도 오라 만나서 발 구르며 하늘 보고 크게 웃자 함께라 더욱 고운 꽃 향기롭게 피우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주제의식 표현 김민정((사)한국문협 시조분과회장, 성균관대 문학박사) 어느 새 모상철시조문학상이 제3회를 맞았다. 이번에 응모작품은 75편으로 많은 편이라 보기는 어렵다. 이 상이 집안잔치라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면 조금 더 널리 홍보가 되어 많은 곳에서 많은 작가들이 응모할 수 있어야 한다. 좀 더 홍보가 많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많.. 2022. 1. 19. 지난 삶에 대한 회오와 반성-천숙녀론 지난 삶에 대한 회오와 반성 김민정(시조시인, 문학박사) 이번 천숙녀 시인의 『비움』 시조집에서는 편편마다 지난 날의 삶에 대한 회오와 반성이 들어 있다. 그래서 후회의 눈물과 반성으로 시집 전체가 촉촉하게 젖어 있는 느낌이다. 관절 타고 흐르는 휘청거리는 걸음 뜨거운 길의 흔적 장대비가 지웁니다 세상이 철커덕 닫혀 아무 일도 모릅니다 갈라 터진 마음 밭엔 가랑잎 쌓이지만 피멍 든 발바닥은 디딜 곳조차 없습니다. 숨찬 날 허물 덮으려 마중물이라도 부어보지만 내 속에 지친 상처 펌프 물로 씻길까요 아픈 기억 물려놓고 왈칵 안아 주시지요 닻줄을 놓았던 몹쓸 짓 다시는 안 할게요 - 「마음밭」 전문 위의 시조는 지난날을 반성하며 상처와 아픈 기억을 씻어내고자 한다. 첫 수에서는 ‘뜨거운 길의 흔적 장대비가 지.. 2021. 11. 11. 이전 1 ··· 4 5 6 7 8 9 10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