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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시조평100

<펄펄펄, 꽃잎>시조집 시조평/ 대상에 숨겨진 '보물'찾기 - 견자로서의 김민정 시인, 그의 시세계 / 조규익 조규익 대상에 숨겨진 '보물' 찾기 -견자(견자)로서의 김민정 시인, 그의 시세계- 시인이 도달해야 할 이상형으로 '견자(견자)를 제시한 19세기 프랑스 시인 랭보. 대상의 내면에 숨겨진 '비밀스런 암호'를 찾아내고 해독해 보여줘야 할 의무와 능력을 지닌 자가 견자로서의 시인이다. 그런 점에서 김 시인은 견자이며 현자(현자)이다. 이번 열두 번째 시조집을 낼 때까지 시조 장르를 세상에 대한 망원경 혹은 현미경으로 택한 시인의 의도는 어디에 있었을까. 매우 절제된 언어구사와 깔끔한 이미지를 통해 대상의 미적 골수(골수)를 펼쳐 보여야 하는 시조 특유의 어려움. 그 난제를 잘 소화해 낼 자신감 때문이었으리라. 따스하면서도 날카로운 관찰의 시력을 쉼없이 벼림으로써 대상에 숨겨진 비밀스런 보물들을 오롯이 캐낼 .. 2023. 6. 6.
<펄펄펄, 꽃잎> 시조집 - 김민정 시조론 / 유종인 (문학평론가) 상생(相生)의 자연과 존재 회복의 시학(詩學) 1. 시화(詩畵)의 친연성(親緣性) 일찍이 당대(唐代) 동파(東破) 소식(蘇軾)은 시와 그림의 친연적인 어울림을 갈파한 적이 있다. 이른바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깃들었네[詩中畵 畵中詩]’라고 읊었던 바 그 태생적인 근친성은 작금의 시류(詩類/時流)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이번 김민정의 시조와 그림이 어울린 시조화집(時調畵集)은 그런 시화의 친연성을 구성진 화필의 그림과 어울린 시조를 통해 새뜻하게 구현해 내고 있다. 시조와 그림의 이런 콜라보레이션(collabaration)은 인접 예술 장르 간의 격절이나 격조(隔阻)를 해소 완화하고 그 어울림을 통해 상호 심미적 영향을 한층 완숙한 지경으로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이.. 2023. 6. 6.
정갈한 정통 서정시학 - 김민정 시인론 (이경철, 문학평론가) 정갈한 정통 서정시학 이경철(문학평론가) 1. 김민정 작품에 대한 기존의 평가 그 동안 여러 평론가들에 의한 김민정 시인의 작품에 대한 평가를 알아본다. 평론가 진순애는, “흔들지 마 흔들지 마/ 가지 끝에 앉은 고독// 와르르 무너져서/ 네게로 쏟아질라 점점이// 흐르는 불빛/ 불빛 묻고 흐르는 강” (「여인」전문) 김민정의 시조집 『나, 여기에 눈을 뜨네』의 해설에서 “김민정 시조의 수작 중인 하나인 「여인」은 깊은 고독을 승화시킨 여인의 내면이 정갈한 언어감각과 그에 따른 운율미에 의해 압축적으로 내재되어 있어서 빼어나다. 특히 고독을 ‘가지 끝에 앉았다’라거나, ‘와르르 무너져서/ 네게로 쏜아질라’라고 한 점, 나아가 ‘불빛 묻고 흐는 강’이라고 하여 여인이미지를 강물에 잠긴 불빛으로 상징하여 마.. 2022. 9. 11.
인공조미료가 없는 청정채소 - 김민정 시인론(전재동, 시인,문학박사) 인공조미료가 없는 청정채소 전재동 (시인.문학박사.목사.한양대교수 역임) 1. 시조집 『사랑하고 싶던 날』 한국시조문학 100주년이 되는 2006년에 시조시인 김민정은 단시조 100편을 편집하여 기념하는 차원에서 발행했다. 옛시조는 거의 단시조가 많았으나 연시조도 몇 분들에 의해 시도되었다. 필자가 초등하고 5․6학년 때 한국 고시조 200여 편을 다 외우면서 시인의 꿈을 키웠던 일이 있었다. 이 일이 나로 하여금 시인으로 살아온 60년의 바탕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자유시형을 좇아갔던 것은 그냥 표현의 안일성, 시조라는 그릇에 담겨질 수 없다는 넘치는 의욕 때문이라고 여겨왔는데 그것은 참된 이유가 아님을 깨닫고 있다. 게으르고 성실치 못하고 편의주의에 빠진 알량한 나의 못된 인간성 때문이라고 고백해야.. 2022.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