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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선의 긴 봄날(4번째 시조집)

건널목지기 되어 - 영동선의 긴 봄날 19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2. 12. 1.

건널목지기 되어

-영동선의 긴 봄날 19

 

                  김 민 정

 

상처는 아물었지만

절뚝이는 삶이 되어

 

심포리 외딴 길라

건널목을 지키면서

 

해 가고

달이 또 가고

젊은 또한 흘러갔고

 

 

간간이 들려오던

기적 소리 멀어지면

 

아련히 들꽃은 피고

씨앗처럼 여문 세월

 

총총한

별떨기 속에

적막으로 반짝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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