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높은 하늘 위로 푸른 꿈을 띄우고 선홍빛 어여쁜 숨결 뜨겁게 토해 내며 가을이 부르는 노래 저 선명한 아리아
에메랄드 하늘 아래 푸른 숨을 내쉬며 밝고 고운 햇살들이 내려앉은 꽃잎마다 고향의 오솔길 같은 저 낯익은 그리움
푸른 달빛 찰랑이는 유월의 숲을 지나 맑고 환한 얼굴의 형형한 가을 눈빛 투명히 피어오르는 저 눈부신 사랑
詩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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宇玄 김민정 |
무덥던 여름이 지나자마자 쌀쌀하게 느껴지는 가을이 다가왔다. 올해는 많은 계절의 변화를 겪었다. 지난 4월 늦게까지 계속 춥더니 봄이 잠깐 지나가고 또 여름에서 가을까지 이어진 장마와 폭염, 그리고 곧 쌀쌀한 느낌의 가을이 왔다. 추석이 지나고 나자 가을다운 가을이 완연해져서 요즘은 날씨가 가을답게 맑고 상쾌하다. 이렇게 사계를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는 땅에 사는 것도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뜻하지 않은 태풍과 홍수로 힘든 여름을 보낸 이들도 빨리 회복하시고, 풍요로운 가을을 맞았으면 좋겠다. 투명한 햇살 아래 선홍빛으로 피어나는 사루비아(샐비어)의 아름다움을 작품화해 보았다. 이 작품에선 사루비아를 선명한 아리아, 낯익은 그리움, 눈부신 사랑으로 비유해 봤다. 가을 눈빛처럼 형형한 붉은 꽃이 아름답다.
아니, 황금벌판을 이루는 논밭의 곡식들과 익어가는 모든 과일과 피어나는 모든 꽃들이 이 가을엔 유난히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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