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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詩가 있는 병영 135 - 공전리 <장중식, 2010. 09. 09>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0. 9. 8.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장중식

공전리 - 의병장 홍사구를 기리며

/ 201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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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울음 삼킨 은령(銀嶺) 경계마저 허물었나
   길 잃은 동박새 울음 이명처럼 아득한데

   이름 없는 꽃말들이 풍장(風葬)처럼 스러지면
   무청같이 시린 날도 한 세월을 건너 와서
   열여덟 무명의 아침 인동초(忍冬草)로 피고 지네



     詩 풀이

 宇玄   김민정
공전리는 1985년 을미사변 이후 분연히 일어났던 의병들의 거사지다. 체두관은 단발령(1895년·고종 32년)이 내렸을 당시 상투를 자르던 자를 말한다. 공전리는 충북 제천시에 있으며 인근 공전역 철길은 영화 ‘박하사탕’ 촬영지이기도 하다.

의병장 홍사구는 1895년 단발령 반포 후 스승 안승우가 유인석과 함께 의병을 일으키자 종사로서 충주·제천 전투에 참전했다. 1896년 4월 13일 반군과 격돌 도중 안승우가 총탄에 맞아 부상당하자 그 곁을 떠나지 않고 호위 임무를 계속하다가 18세 꽃다운 나이에 전사했다. 이 작품의 화자는 이러한 홍사구를 ‘열여덟 무명의 아침 인동초로 피고 지네’라며 그의 ‘무청같이 시린 날’에 ‘풍장처럼 스러진’ 의로운 충절을 기리고 있다.

젊은 나이에 스승과 뜻을 같이해 자존심을 지키고 의리를 다했던 젊은 넋을 위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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