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세계 속을 거닐다 9
한국문인협회 제28회 해외 한국문학 심포지엄 및 유럽 문학기행 다녀오다
김민정(시조시인,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겸 상임이사)
2023년 11월 1일 우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카탈루냐어: Temple Expiatori de la Sagrada Família, 스페인어: Templo Expiatorio de la Sagrada Familia)을 구경할 수 있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짓고 있는 이 성당은 로마 가톨릭교회 성당이다. 또한 '사그라다'는 스페인어로 성스러운이라는 뜻을 가졌으며, 파밀리아는 가족을 뜻하기 때문에 성가족성당이라고도 불린다. 이곳도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처럼 미리 예약해야 구경할 수 있으며, 외형만이 아닌 실내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겉으로 보기에도 건물은 웅장하지만 안은 더 멋있고 화려하게 꾸몄기에 그 내용을 보고 싶은 많은 관광객이 줄을 서고, 예약된 시간에만 관람할 수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앞의 한국문인협회 회원들
이곳에서도 여권을 보여주고 주머니와 가방에 든 것을 모두 꺼내놓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수막도 못 가지고 들어가게 되어 있어 우리는 맡겨놓고 갈 수밖에 없었다. 성당의 입구쪽은 예수의 탄생을 그린 조각들이 건물 벽에 장식되어 있었다. 들어가기 전부터 사진 찍기에 바빴지만, 가까이서는 그 건물이 다 나오게 찍기는 힘들었다. 더구나 인물사진과 함께 찍으려니 건물전체가 잡히지 않았다. 이 건물은 카탈로니아 출신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하고 직접 건축을 책임졌다. 이 건물을 포함한 가우디의 작품들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며, 2010년 11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 건물을 성당에서 준 대성당으로 승격을 선포했다고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聖가족 성당)
1882년 성당의 건축은 Francisco de Paula del Villar에 의해 시작되었다. 1883년 빌라르가 사임하자 가우디가 수석 건축가로 취임하여 고딕 건축양식과 아르누보 양식을 결합한 건축 및 엔지니어링 스타일로 프로젝트를 변형시켰다. 가우디는 그의 남은 생애를 이 성당 짓는 것에 투입했으며, 1926년 73세의 나이로 교통사고로 고인이 되었을 때 프로젝트의 1/4, 즉 25%가 완성되었다. 가우디는 이 성당의 일부인 동부 성만 완성하고 사망했다. 성당 건축은 개인적인 기부금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천천히 진행되었다가 1950년대에 스페인 남북전쟁에 의해 중단되었다.
성가족 성당 내부
컴퓨터 지원 설계 및 CNC(Computerized Numerical Control)와 같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2010년 중반에 건설이 가속화되며 공사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10개의 첨탑을 추가로 건설하는 등 프로젝트의 가장 큰 과제 중 일부가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각각은 신약 성경에서 중요한 성경적 인물을 상징하며, 가우디 서거 100주년인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라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카탈로니아 모더니즘으로 지어진 최고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성가족 성당 내부
김민정부이사장 김호운이사장 권남희수필분과회장 박경희감사 구순자시인
내부는 휘황찬라하게 꾸며져 있었고 아름다웠다. 가우디는 이곳 성당 지하에 묻혀 있다고 한다. 성가족성당에 묻혀서 그는 지금도 건설되고 있는 파밀리아 성당을 지켜 보고 있을 듯하다. 실내는 화려하고 실외는 장엄하다. 실내를 한 바퀴 돌아보고, 우리는 뒤쪽 출구로 나갔다. 입구쪽은 예수의 탄생에 대한 내용인데, 반대편은 예수의 수난과 부활을 의미하는 조각상들로 채워져 있었다.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못 박혀 죽는 고통의 순간들과 마리아가 슬퍼하는 모습을 표현한 조각들이라서일까. 조금은 어두운 인상을 주는 부분이었다. 안에서의 화려했던 모습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가우디는 이 성당을 지으면서 건축과 장식의 구성 요소, 조형미와 아름다움, 기능과 형태, 외부와 내부 사이의 완벽한 조화를 추구했다고 한다. 지하 예배당과 성당의 내부 뒷부분은 네오고딕 양식으로 만들었고 성당의 나머지 부분은 자연의 형태를 모방하여 만들었다. 성당의 내부는 나무처럼 기울어지고 나선형의 기둥으로 인해 숲을 닮아서 간단하면서도 튼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가우디는 이런 특이한 형태의 건축기법을 그가 지은 구엘공원이나 구엘성지에서 검증한 후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지을 때 사용하여 조형미와 외형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구조적으로 완벽한 건축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2023년 11월 우리가 관람하고 있는 현재 141년째 공사가 진행 중이며, 비용은 관광객의 관람료, 신자들 헌금, 기부금 따위로 충당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의 수석 건축가인 조르디 파울리는 2015년 10월에 공사가 70% 완성되었으며 6개의 거대한 건물을 세우는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타워와 대부분의 교회 건축물은 가우디의 사망 100주년인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며, 장식 요소는 2030년 또는 2032년까지 완성될 예정이라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설은 정부 또는 공식 교회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개인 후원자들은 초기 단계에 자금을 지원했다. 관광객들이 구매한 티켓의 돈은 작품 비용을 지불하는 데 사용되며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대해서는 후원자들을 통해 사적인 기부가 허용된다. 우리가 갔을 때는 36유로(50,000원 이상)의 입장료를 냈다. 입장료로 연간 건설비용 예산 2,500만 유로 이상을 충당한다고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현재 바르셀로나에 소재한 여섯 개의 다른 가우디 건물들과 함께 1969년 7월 24일 스페인의 사적으로 지정되었고,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선정되었으며, 그 까닭은 "건축 및 건축 기술 개발에 대한 가우디의 독창적인 공헌", "카탈로니아의 엘 모더니즘을 대표 " 및 "예상된 20세기 현대 건설의 발전과 관련된 형태와 기술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침" 등이라고 한다.
또 가우디가 지었다는 구엘공원에도 들렸다. 구엘 공원(카탈루냐어: Parc Güell 파르크 구에이, 스페인어: Parque Güell 파르케 구엘)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공원이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카르멜 언덕 위에 있으며, 공용 공원과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1914년에 완성되었는데 안토니 가우디의 경제적 후원자였던 구엘 백작이 평소 동경하던 영국의 전원도시를 모델로 했다. 모자이크 장식 건축물들, 인공석굴 등에서 가우디가 좋아하던 곡선의 미를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구엘 백작은 이곳에 전원주택을 지어 스페인의 부유층에 분양할 계획이었으나 생각만큼 인기가 없어 실패했고, 자금 부족으로 미완성으로 남아있던 것을 1922년에 바르셀로나 시의회가 사들여 공원으로 바꾸었다 한다.
이곳에 나오는 집들은 헨젤과 그레텔 동화 속의 집들처럼 독특하고 아름답게 지어져 있다. 꼭 동화 속의 과자로 만든 집들 같아 뜯어서 먹어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입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모자이크 무늬의 도마뱀도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
구엘공원의 동화 속 같은 집
구엘공원 모자이크로 만든 도매뱀 조각상 곁에서
곡선미가 아름다운 구엘공원에서 한국문인협회 회원들
파밀리에 성당
김민정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한 성가족성당
완성하지 못한 채로
그는 여기 묻혀 있다
몸이야 떠나갔지만
정신은 살아 있을
장엄한 실내처럼
결곡한 외벽처럼
보기에도 듣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이곳
아직도 건설중이다
종소리를 품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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