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의 송파문학의 향기>
명중 시켜라 <김홍일>
화살이 되어라 바람을 일으키며 과녁 한가운데를 꿰뚫는 우레 같은 갈채가 되어라 삶은 이미 시위 떠난 팽팽한 가속도, 절정을 치달리는 긴박감으로 더욱 향기로운 음악이다
현을 당겨라 터질 듯 아름다운 음률 속으로 네 모든 춤을 던져라 먹이 쫓는 맹수의 눈빛처럼 바람 앞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부동의 무게가 되어라
우리의 삶은 이미 태어나면서 목표점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인지도 모른다 . 활시위를 떠난 화살, 날아가 목표점에 꽂힐 일만 남은 것이다. 그런데 때로 우리는 삶의 목표를 잃고 허둥대기도 하고, 방향감각을 잃고 삶을 헤매기도 한다. 이 시에서는 삶의 목표를 향해, 삶의 절정을 향해 바람을 일으키며 가는 화살이야말로 아름답다고 보는 것이다. 또 그러한 목표를 위해 춤추듯 모든 열정을 쏟고, 목표물을 결코 놓치지 않는 맹수의 눈빛처럼 바람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굳건한 삶의 자세가 되기를 권하고 있다. 작가 김홍일은 경북 상주 출생이다. 1992년 시집 『내 책상 옆의 휴지통』으로 활동 시작. 시집으로는 『사랑고파 우는 새야』 『서울의 비둘기는 쓰레기더미에 둥지를 튼다』 『아버지, 우리 도둑질 딱 한 번만 더 해요』 『길 위의 길』 『얼큰한 풍자』 『농담처럼』 등을 출간하였고, 『정신과문학』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송파신문사(songpanews@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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