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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의 송파문학의 향기>
한글 자모 시로 읽기 · 33 – 겹홀소리 ㅖ <문무학>
‘ㅕ’가 ‘ㅣ’를 업고 ‘ㅇ’을 앞세우면 던져진 의견에 동의하는 ‘예’되지만 예 예 예 자주 하다간 나를 잃어버린다
‘예’만하면 한 세상을 편히 살 것 같지만 펴한 것은 옳은 것에 미치지 못하는 것 아 니 오 할 수 있어야 내가 나를 지킨다
며칠 전 재미있는 시조집을 1권 받았다. 물론 예전에도 문무학시인은 한글 단어로 재미있는 시조집을 내기도 했지만, 이번에도 제목이 <가나다라마바사>인 재미있는 한글자모시집을 냈다.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느라 세계 사람들은 정신이 없다. 그런 가운데서도 조금 다행인 것은 한국이 그나마 잘 대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발빠른 대처를 세계인이 칭찬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칭찬하는 글들이 자주 올라오는데, 그런 것들이 힘든 현실을 이겨내는데 많은 힘이 된다. 우리나라는 IT강국이라 스마트폰의 이용율과 인터넷 이용율이 무척 높고, 고학력자가 많아 시민들의 수준이 높아서일 것이다. 그래서 빠르게 정보를 전파할 수 있고, 공유할 수 있어서 공감대가 빠르게 형성되는 것 같다. 그렇게 IT강국, 인터넷 강국이 될 수 있는 것은 한글의 공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한글이 과학적이라 정보도 빨리 입력할 수 있고, 또한 그것을 받아보는 사람들도 빠르게 이해되기 때문에 인터넷의 내용이 더 빨리 알려 질 수 있다. 한글의 고마움을 고맙게 느끼고 있는 터에 이렇게 한글을 가지고 재미있는 시조작품을 쓴다는 것 자체가 기발한 발상이다. 우리는 창의력이 뛰어난 민족, 부지런한 민족, 정직한 민족,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내는 단결이 잘 되는 민족이다. 그러나 이 시조에서처럼 ‘예 예 예’만 하는 것은 아니고 ‘아 니 오’도 잘 할 줄 아는 민족이다. 그러나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라는 뜻은 아니고, 정확히 판단하고 자기의사를 분명히 나타낼 줄 아는 것이 필요함을 한글자모인 ‘ㅖ’자를 인용하여 말하고 있다.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는 시조다. 문무학 시인은 경북 고령 출생으로 1982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가을거문고』 『풀을 읽다』 『달과 늪』 『벙어리 뻐꾸기』『낱말』『홑』 등의 시조집이 있다. 윤동주문학상, 이호우문학상 등 수상, 대구 예총 회장을 역임 했다. 송파신문사(songpanews@naver.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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