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부 심사평>
완성을 향해 가는 길
김민정
청소년의 작품 중 안지원(상일여고)학생의 「나를 색칠하는 중」이란 시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 즉 자신을 완성해 가는 과정을 말하고 있어 학생답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완성체가 아닌 자신을 형성해 가고 있는 단계, 즉 완성을 위해 색칠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발상이 참신해 보였다. 어른은 누구나 ‘내가 걷는 이 길이/ 잘못 탄 에스컬레이터 같아/ 아무리 올라가도/ 나는야 제자리 걸음//...나는 나를 찾으러/ 어설픈 어른인 척을 하며/ 눈을 감고 물감을 든 채로/ 새하얀 신호등을 건넌다//...나는 나를 찾으러/ 끝이 안 보이는 이 여행을 계속하려 한다...’ 이런 불안한 젊은 날의 과정을 거쳐 어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공감을 얻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연지인(금란고)학생의 ‘미래와의 만남’이란 산문을 금상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꿈에 통일이 되어 남과 북의 학생이 함께 만나 놀았다는 이야기이다.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 가사가 얼핏 떠오르는 발상의 글이다. 세계의 모든 나라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현재에도 우리가 마음대로 갈 수 없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곳이 북한이다. 그래서 꿈을 이용해서 통일이 되어 남과 북의 학생들이 만나서 노는 이야기를 소재로 선정했으리라. 북한의 학생들도 청소년들인 만큼 남한의 유명한 곳들을 보고 싶어 하고, 연예인들을 보고 싶어 했다고 한다. 롯데월드를 구경시키고, 경복궁을 구경시키고 함께 사진도 찍으며 즐겁게 지내다 꿈에서 깬다는 이야기에는 하루 빨리 통일이 되기를 마음이 담겨 있는 글이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재를 택했다는 점에서 공감을 자아냈다.
동상의 주하윤(배재고)의 ‘여행’에 대해 쓴 산문도 좋았고, 최시원(송파중)‘아버지’라는 시도 아버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어 좋았다. 장려상도 축하를 드린다.
이번에 수상하는 학생들에게 수상을 축하하고 미래에 더욱 아름다운 글을 쓸 수 있기를 바라며 그 외 학생들도 앞으로 더욱 아름다운 글로 성숙해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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