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민정 논문.평설

월간문학 2018. 9월호 시조신인상 심사평<김미연, 배종도>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8. 9. 17.

<월간문학 시조신인상 심사평>

 

더 큰 시조시인으로 거듭나기를

 

김민정(시조시인, 문학박사)

 

김미연님의 고사목을 당선작으로 민다. 무릇 시인은 삼라만상에게 따스한 눈빛을 주는 사람이고, 삼라만상을 따스하게 읽어내는 사람이다. ‘태백산 봉우리 천년을 살아내는 고사목이곳에 목숨 바친 떠도는 영혼까지/ 발아래 모두 거두고 침묵으로 서 있다, 이 시의 화자는 눈바람 아랑곳 않고 제자리를 지키는고사목에게 신성함과 생명력을 부여한다. 그것이 시인의 힘이다.

배종도님의 문래동 예술촌에서를 당선작으로 민다. 예술촌에서 둥지 틀고 우화할 날을 꿈꾸는 사람은 문인으로서의 날개를 펴고 싶은 욕망과 의지를 지닌 화자 자신일 것이다. 수많은 창작과 또 그것을 절단기로 잘라버리고 퇴고를 거듭해 가는 습작 시간을 지나, ‘녹슨 틈새 새어드는 빛줄기처럼’, ‘· · / 북치는 심장 / 날개 새로 돋는화자의 이 순간은 더욱 값질 것이다.

시조의 형식미학과 내용 모두 우수한 두 시조시인의 등단을 축하드리며, 더 큰 시조시인으로 거듭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