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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시조평

김민정 시조평 - 박영교<영주시민신문>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2. 10. 24.

 

 

 

 

악어섬

 

 

 

 

 

 

 

 

 

 

 

 

 

와남의 영주시단 [111]철로변의 인생

김민정
[376호] 2012년 06월 08일 (금) 16:49:53 영주시민신문 okh7303@yjinews.com

무심히 피었다 지는 풀꽃보다 더 무심히
모두가 떠나버린 영동선 철로변에
당신은
당신의 무덤
홀로 지켜 왔습니다

살아서 못 떠나던 철로변의 인생이라
죽어서도 지키시는 당신의 자리인걸
진달래
그걸 알아서
서럽도록 핀답니다

시대가 변하고 강산도 변했지요
그러나 여전히 당신의 무덤가엔
봄이면
제비꽃, 할미꽃이
활짝활짝 핍니다

세월이 좀 더 가면 당신이 계신 자리
우리들의 자리도 그 자리가 아닐까요
열차가
사람만 바꿔 태워
같은 길을 달리듯이

 

 

 

▣ 김민정 시인은 강원도 삼척군 도계읍 심포리에서 출생하여 1985년 『시조문학』창간 25주년 기념 지상백일장 장원을 하면서 문단에 등단하였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고 지금은 서울시내 중등학교 교사로 교직생활을 하는 시인이다.

 

 

위의 시『철로변 인생』—영동선의 긴 봄날— 은 동학출판사에서 출간한 시집『영동선의 긴 봄날』제일 첫머리에 실린 작품으로 그의 아버지에 대한 삶의 전생(全生)을 그린 작품이다. 작품 속에는 평생을 심포리 영동선 철로(鐵路) 길을 지키다가 돌아가신 삶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김민정 시인은 서울에 살면서 항상 고향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아버지를 기리는 효녀 시인이다. 서울에 살지만 강원도 순수성을 고스란히 지켜가며 살아온 시인이며 거짓말을 할 줄 모르는 순수 서정 시인이다. 해마다 아버지를 기리는 정이 넘쳐나서 심포리 건널목 근처 밭에 모신아버지 묘소를 방문하여 그날의 그리운 정을 풀고 가는 시인이기도 하다.

박 영 교 시인(전 한국 시조시인협회 수석부이사장. 본지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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