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민정 시조평

삼척문학통사 - 김민정에 대한 평 <김진광 시인님이 쓴 글>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2. 6. 10.

 

38) 김민정

 

 

  김민정(1959- )시인은 삼척 도계읍 심포초등학교 6학년 때 서울로 상경하였다. 성균관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1985년에 『시조문학』백일장에 장원. 「예송리 해변에서」로 등단하여 1999년 한국공간 시인상과 2007년 나래시조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서울의 중학교에서 제자를 가르치고 있다.

 

  이지엽은 김민정은 순수이미지스트라고 했다. 그의 작품은 시청각적 이미지와 자연친화적이고 부드러운 비유를 통하여 순수의 정점에 도달하고자하는 시인의 희원이 잘 나타나 있으며, 이는 자아 밖의 세계를 대결과 긴장으로 인식하지 않고 화해를 추구하는 정신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하였다.

 

  문무학은 단시조 100편을 묶어 펴낸 『사랑하고 싶던 날』서평에서 그의 작품을 열정과 긍정의 미학이라 했다. 유성호는 2008년 발간한 시집 『영동선의 긴 봄날』서평에서 서정과 서사의 결속을 통해 부르는 사부곡思父曲이라 평했다.

 

  김민정 시인이 2010년에 펴낸 수필집 『사람이 그리운 날엔 기차를 타라』는 도계 심포리에서 철도 건널목지기를 하다가 그곳에 묻힌 아버지의 삶이 묻어나는 철도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여 시와 희귀한 사진이 함께 어울린 그의 종합 작품집이라 할 수 있겠다.

 

  「영동선의 긴 봄날」이라는 작품이 수필집 첫 작품 앞에 실렸다. 이 시는 4수로 된 연시조로 마지막 연에서 <세월이 좀 더 가면 당신이 계신 자리 / 우리들의 자리도 그 자리가 아닐까요 / 열차가 사람만 바꿔 태워 같은 길을 달리듯이>로 노래하여 한 때 번성했던 광산촌에 모두 떠나갔지만 아버지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곳을 지키고 있으며, 아버지의 그 자리가 언젠가는 우리들의 자리이며, 열차가 사람을 바꿔 태우고 달리듯이 세월은 그렇게 흘러감을 읊은 인생과 아버지의 그리움을 노래한 철도관련 대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그의 단시조 중에는 함께 어울려 사는 삶을 노래한 글들이 많이 보인다. 그 중 「어라연 계곡」이 백미白眉이다. <청산을 / 넘지 못해 / 물소리로 / 우는 강물 // 강물을 / 건너지 못해 / 바람소리 / 우는 저 산 // 아득히 / 깊고도 푸른 정 / 한 세월을 삽니다(「어라연 계곡」 전문 ) (언급한 작품은 그의 대표작 10편에서 참조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