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민정 시조평

예송리 해변에서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3. 9. 20.

 

                   

                   

                     

                   
                  
                  
                  
                          예송리 해변에서 宇玄 김민정 돌 구르는 밤의 저쪽 퍼덕이는 검은 비늘 등솔기며 머릿결에 청청히 내린 별빛 저마다 아픈 보석으로 이 한 밤을 대낀다. 낙지회 한 접시에 먼 바다가 살아 오고 맥주 한 잔이면 적막도 넘치느니 물새는 벼랑에 자고 어화등(漁火燈)이 떨고 있다. 당신의 말씀 이후 살이 붙고 피가 돌아 삭망의 별빛 속에 드러나는 능선이며 때로는 샛별 하나쯤 띄울 줄도 아는 바다. 가슴속을 두드리며 깨어나는 말씀들이 맷돌에 갈린듯이 내 사랑에 앙금지면 바다도 고운 사랑 앞에 설레이며 누웠다.

                                 

                                                            예송리 해변에서는 그 감성이 빼어난 작품이다.

                                                            하나의 즉물적 기행시로 떨어질 위험을 거뜬히 극복,

                                                            인생론적 깊이를 불어넣은 저력이 만만찮게 보였다.

                                 

                                                            신선도가 꽤 높은 당당한 작품으로 첫발을 내딛는

                                                            시인에게 거는 우리 심사위원의 기대는 크다.

                                 

                                                            <심사위원: 리태극,  정완영, 유성규, 박경용, 김제현>

                                 

                                                             예송리는 보길도에 있는 해변이름. 소나무가 예술적으로 생겨서

                                                                            예송리라 함. 보길도는 윤선도가 어부사시사를 지은 곳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