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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몽 국제 낭송

변덕부리지 마라 내 아들아 - 문흐체첵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1. 5. 20.

 

 


변덕부리지 마라 내 아들아 / 문흐체첵


변덕부리지 마라 내 아들아 뭉흐체첵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다. 내 귀여운 강아지 목에 걸쳐 응석부리는 손가락만한 나의 신이여 백발이 되기까지 기다린 노인들이 너를 데려오려고 멀고 멀리 떠나버렸다. 아름다운 나이를 스스로도 아까워한 나의 어머니는 단 하루의 아침 햇살만으로 할머니가 되어 맞이했었단다. 고함치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모르고 온 너를 눈 비 모두가 들었었단다. 내 몸 밖으로 나오려고 서둘렀던 날들을 불만스럽게 여기지 말고 변덕부리지 마라 내 아들아 물기 머금은 파란 풀이 어떻게 우는지 보여주려고 너의 발을 이슬로 씻어주었단다. 꽃을 꺾지 않는 성품의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어미는 너의 귀에 대고 노래를 불러주었단다 내 아들아 초록 비단 뎁제*를 가라앉을 때까지 밟은 아버지는 단단한 네 놀이터를 부드럽게 해주고 비단으로 멋을 내 저덕*으로 가끔씩 먼지를 쓸어주려고 일어났었단다 내 아들아 네가 자라는 것을 확인하려고 먼지 나는 세상은 네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빼앗아가곤 했단다. 사람을 태우게 된 말 등에서 덮은 안장을 바꾸듯 자기 자신에 대해 변덕부리지 마라. 모두 너를 행복하게 하려고 아가씨들마다 예쁘게 태어나는 것은 아니란다 사나이는 뜨거운 눈물을 남몰래 흘리는 것이다. 네가 허리띠에 스며들 만큼 외로울 때 그것이 도움이 된다 남는 젖을 말려 쏟아버리고 가슴이 마르도록 자신을 너에게 주었단다 어미는 시간 시간마다 멀고 먼 곳에서도 배부르도록 젖을 먹인 나의 냄새를 맡고 변덕부리지 마라 내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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