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활짝핀 심포리역 철길
오후햇살받으면 기차가 동대구로 달려가고 멀리 소풍갔던장소가 보인다
한때는 많은 가구가 살았던 심포리
기차 기관차 화물차까지 합해서 6량 달고 달린다
굴속으로 나잡아봐라 쏙들어간다
물맑고 공기좋고 일급수인 미인폭포 오십천이 흐르고...
詩가 있는 병영 - 친절한 피카소 <이원식> / 2011. 05. 16.
암자 뒤란 눈밭 캠버스
물음표 찍고 갑니다
노스님 미소 뒤엔
모락모락 공양 한 술
산새들 날아듭니다
입을 모아
뭐꼬
뭐꼬
詩 풀이
宇玄 김민정 |
‘친절한 피카소’란 시조집에 실려 있는 이 작품의 내용은 스님이 공양 한 술을 겨울철 먹이가 귀한 새들을 위해 눈이 쌓인 암자 뒤란에 놓아 주고 그것을 산새들이 날아와서 “뭐꼬 뭐꼬” 하며 쪼아 먹고 돌아가는 모습이다.
제목만으로는 전혀 그런 낌새를 알 수가 없는 작품이다. 불가의 사상, 동양적 사고가 서양의 피카소의 미소까지 생각하게 하는 폭 넓은 작품이기도 하다. 작은 친절, 생명존중 사상은 고금을 막론하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종교를 초월해 아름다운 것이다.
시인은 이 작품을 통해 그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작은 생명들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생명존중 사상이 들어 있는 이 작품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피어나게 하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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