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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시가 있는 병영 170 - 다시 그곳에서 (장중식, 2011. 06. 13)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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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일중 교무실 창가 사진: 김민정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다시 그곳에서 <장중식> 

 / 2011. 06. 13.

          

         징검돌 얼굴들이

꿈을 꾸는 대합실


주인 잃은 승차권 플랫폼 쓸어갈 때


소실점 레일끝 따라

반달마저 잠들고



줄임표 연서(戀書)처럼

첫-막차 따로 없네


추 잃은 시간들이 행간(行間)을 서성일 때


먹먹한 

열두 폭 창가

얼룩지는 눈물꽃


詩 풀이  

宇玄   김민정
  대전역하면 ‘대전발 0시 50분’이란 노래를 떠올리게 되는 건, 신세대가 아닌 구세대여서일까? 세상은 잠이 들어 고요한 시간, 대전을 떠나는 자의 노래였다. 이 시를 읽으면서 그 노래가 유추되는 건 왜일까?

 

  역에는 언제나 만남과 이별이 있다. 떠나는 자가 있고, 돌아오는 자가 있다. 여행을 떠나는 자의 설렘이 있고, 꿈이 있고, 낭만이 있다. 시인은 ‘징검돌 얼굴들이/ 꿈을 꾸는 대합실’이라고 하여 그러한 여행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 잃은 승차권’이란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요즘은 개찰구에서 가위로 찰깍찰깍 차표를 자르며 검사하지도 않는다. 차표를 잃을까 손에 꼭 쥐고 소중하게 간직하던 시절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 아닐까. 요즘은 핸드폰, 아니면 승차권을 들고 나가면 그 뿐이다. 그 좌석에 본인이 앉았는지 차장이 지나가며 기계로 검열을 할 뿐이다.

 

  ‘소실점/ 레일끝 따라/ 반달마저 잠 들고’‘먹먹한/ 열두 폭 창가/ 얼룩지는 눈물꽃’이라고 하여 고요함과 전통적인 이별의 정서가 이 시에서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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