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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시가 있는 병영 166 - 벚꽃 길(백이운, 2011. 04. 25)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1.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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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벚꽃 길 <백이운> 

 / 2011. 04. 25.

    누가 이 길을 지나간 걸까
 투명한 속울음 점점이 맺혀
 하늘 땅 그들먹하니 몸부림치는 대낮

 자전거바퀴에 감기는 햇살의 눈부심도
 오묘한 조화로움에 가볍게 몸을 떨고
 종소리 기척을 내어 다시 여는 꿈색(色) 길

 누가 이 길을 떠나간 걸까
 아름다운 상처가 사랑의 묘약으로
 허공에 뜸을 뜨면서 살신(殺身)하고 있구나




詩 풀이

宇玄   김민정

벚꽃이 아름답게 피는 계절이다. 벚꽃을 즐기기 위한 인파가 여의도로, 경주로, 진해로 모여들어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봄 한철을 보낸다.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그 길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지나간 길일까.

그 길은 ‘자전거바퀴에 감기는 햇살의 눈부심도 / 오묘한 조화로움에 가볍게 몸을 떨고 / 종소리 기척을 내어 다시 여는 꿈색(色) 길’이다. 아름다운 길이다. 셋째 수에 오면 ‘누가 이 길을 떠나간 걸까’라고 설의법을 사용한다.

결국 이 길을 지나간 사람들도, 그리고 아름답게 피었던 꽃도 모두 떠나감을 강조한다. 이 길을 떠남으로 후손을 키우고, 열매를 맺어 ‘아름다운 상처가 사랑의 묘약’이 되어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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