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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詩가 있는 병영 163 - 천마산 물소리<오태환, 2011. 04. 04>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1.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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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울진, 홍성조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천마산 물소리<오태환> 

 / 2011. 04.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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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그대의 물소리 안으로 들어가리 상수리나무 물푸레나무 푸른 그늘 사이사이 저렇게 달빛

이 환해서 그대 물소리의 내장까지 찬란히 비쳐보이는 밤이면 그대 물소리의 붉고 고운 실핏줄 조심조심 헤치며 내 그대의 물소리 안으로 들어가리 들어가서 그대 물소리의 서늘한 냄새에 취하며 놀리

 내 그대의 물소리 안으로 들어가 살리 달빛 저렇게 밝아서 휘파람새 티끌같이 긁힌 울음 하나에도 내 가슴 가죽 미어지도록 두근거리거든 그대의 물소리 안으로 들어가 살리 철벅철벅 그대의 물소리 밟으며 들어가서 내 살아 있음의 그리움도 안타까움도 아린 살 벗듯이 한 겹씩 한 겹씩 모두 벗어 버리고 다시는 다시는 나오지 않으리

 드디어 내 몸의 살가죽이며 가슴뼈며 아름답게 썩어지리 썩어져 그대의 물소리 되리 그리하

여 무릎까지 흰 달빛에 빠지며 한누리 그대 물소리의 즐거운 무덤 이루리 

 詩 풀이

宇玄   김민정

하나의 사물에 깊이 몰입하는 것, 합일하는 것은 아름답다. 일이든, 사물이든, 사람이든, 무엇인가에 깊이 빠지고 그 속으로 들어가 하나가 되는 것은 진실로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 물소리 속으로 들어가 물소리가 되고, 달빛 속으로 들어가 달빛이 될 수 있다면, 물아일체의 경지가 되고 그런 경지가 된다면 바랄 것이 더 무엇이겠는가.

 이 시의 화자는 천마산의 물소리와 합일이 돼 ‘드디어 내 몸의 살가죽이며 가슴뼈며 아름답게 썩어지리 썩어져 그대의 물소리 되리 그리하여 무릎까지 흰 달빛에 빠지며 한누리 그대 물소리의 즐거운 무덤 이루리’라고 한다. 나를 버림으로써 또 그 사물을 위해 내가 썩어짐으로써 세상과 자연과 사물과 사람과 합일이 이뤄지며 하나로 융합될 수 있는 것이고, 그 속에서 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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