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나무~흰부분은 얼음덩어리랍니다~
눈이 녹으면서 얼어서리 나무에 얼음고드름이 생겼는데~~오늘 새벽에 약간의 눈이 위를 덥고 있네요
예술 작품같지요?
흰색설화도 사실 설화가 아니라 빙화(?)빙설화(?)라는 표현이 더잘어울리겠네요(눈속엔 전부 얼음덩어리랍니다)
글, 사진: 태백산 주목, 홍성조
詩가 있는 병영 - 손으로 보는 식물원<김영재> / 2011. 03. 28
눈을 떠도 세상이 안 보이는 눈 오는 날
광릉 숲 찾아가 나무 안아보아라
나무들 심장 뜨거워 제 이름 고백할 테니
나무의 심장에 처음처럼 입술을 대면
사각사각 타오르는 사과나무 불꽃 냄새
사랑도 그와 같아서 영롱한 가슴 되리
상처가 열려 있어야 사랑 볼 수 있다는
광릉 국립수목원 손으로 보는 식물원
상처는 잎이 돋기까지 얼마를 돌아왔을까
詩 풀이
宇玄 김민정 |
광릉 국립수목원에 시각장애자를 배려한 ‘손으로 보는 식물원’이 조성
돼 있다. 아직 광릉수목원 ‘손으로 보는 식물원’에 가보지 못했다. 시각
장애자를 위한 이러한 배려가 있다는 것을 이 시를 읽으며 처음 알았다.
눈을 감고 나무를 안으면 나무는 무슨 말을 할까? 마음으로 듣는 나무의
말소리…. 나무의 심장이 고동치는 것을 느낄 수 있을까? 사각사각 타오
르는 사과나무 불꽃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이 시의 화자는 “나무의 심장에 처음처럼 입술을 대면/ 사각사각 타오르는 사과나무
불꽃 냄새/ 사랑도 그와 같아서 영롱한 가슴 되리//”라고 한다. 사물을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진정성으로 대할 때 사물의 말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리라. “상처가 열려 있어
야 사랑 볼 수 있다”는 말은 상처를 가진 자만이 더 깊게 사물을 사랑할 수 있다는 의미
로도 해석된다. 그 상처에서 잎이 돋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왔을까.
상처가 있는 이들을 위한 작은 배려, 그 배려가 우리 주변에 많으면 많을수록 사회는
더 밝고 환한 곳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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