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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 기적(汽笛)<한분순>
/ 2011. 03. 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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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를 가르고 낙하하는 밤의 긴 진동으로 흩어지는 자락 끝에 흔들며 떠는 문명의 파편 새벽은 다시 창세의 새벽은 먼 바람 속에 울리네.
詩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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宇玄 김민정 |
이 작품을 대하면 새벽의 기적이 지금 막 들려오는 것 같다. 새벽 어스름이 남은 곳의 허무를 가르듯, 아직도 남은 밤의 긴 진동이듯 여운을 남기는 기적은 분명 인간의 문명이 만들어 낸 문명의 파편임에 틀림없다.
짧은 시편 속에 이 작품의 제목 ‘기적’을 상징하는 표현들이 ‘밤의 긴 진동’ ‘문명의 파편’ ‘창세의 새벽’으로 나타나고 있어 수준 높은 단시조 작품임을 알 수 있다. ‘기적’이란 어휘가 시 속에는 한 번도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기적’이란 의미를 아주 잘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단의장(言短意長)인 단시조의 묘미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여겨진다.
창세의 새벽이듯 고요함 속에 그 고요를 가르며 바람 속에 울려 오는 새벽의 기차 소리는 분명 아련한 그리움의 소리이며, 아침을 여는 희망의 소리이며, 새롭게 하루를 시작하는 소리이며,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픈 설렘의 소리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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