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213호. 정면 7칸, 측면 2칸, 팔작지붕. 삼척시의 서편을 흐르는 오십천(五十川)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있으며, 옛날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고려 충렬왕(忠烈王) 때 이승휴(李承休)가 창건하였는데, 그 후 1403년(조선 태종 3)에 삼척부사(府使) 김효손(金孝孫)이 구기(舊基)에 의거하여 중창(重創)한 것이라고 한다. 원래는 정면이 5칸이었던 것을 후일 좌우 양단에 1칸씩을 늘린 것 같고, 그 부분만은 공포(拱包)의 형식을 달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부의 천장을 보면 당초의 건물의 측면 외부에 나와 있던 도리의 뺄목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이 누각이 전에는 맞배지붕 건축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공포는 주두(柱頭) 뒤의 두공(頭工)으로써 대들보를 받도록 한 후 그 보머리가 그대로 길게 나와서 외목도리(外目道里)를 직접 받고 있다. 제일 밑에 있는 첨차(遮)는 기둥머리에 꽂혀 있는데, 이는 주심포(柱心包)집 계통에서 볼 수있는 수법이다. 그러나 그 첨차의 형태는 오히려 다포(多包)집 계통의 것을 사용한 점이 특이하다. 조선 초기의 건축이지만 몇 번에 걸친 수리 때문에 원형이 손상된 부분이 많다.
詩가 있는 병영 - 오십천·1 <정연휘> / 2011. 04. 18
오십천·1
정연휘
산협을 굽이 굽이 흘러
가람 강변에서, 오십천은
무시로 죽서루를 만나
청량한 물결소리로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천 년을 두 곱한
세월이 잠겨 있었다.
이 굽이에 시가 흐르고
저 굽이에 역사가 흐르는
오십천 청정한 물에는
푸른 산이 잠겨 있었다.
푸른 산에는 고기떼가
실직(悉直)의 역사와 노닐고,
깍아지른 벼랑 위 선계
시인 송강 선생은
관동제일 죽서루에 앉아
은하수 서녘으로 흐르는 소리를
꿈속에 듣고 있었다.
물에 잠긴 푸른 산에
노니는 고기떼 서너 마리
'관동별곡(關東別曲)'을 읽고 있었다.
詩 풀이
宇玄 김민정 |
오십천이 흐르는 두타산 천은사에서 고려 중기의 이승휴는 민족서사시인 ‘제왕운기’를 지었다. 지금 삼척문인들은 이승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여 조명하고 있으며, 이 시에서 거론되는 실직(悉直)은 삼척의 옛이름이다. 예전 이곳에는 실직국이란 나라가 있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오십천’과 ‘오십천변’의 역사, 풍경 등을 읊은 <오십천>이란 연작시의 서시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詩가 있는 병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가 있는 병영 167 - 초원의 별(김민정, 2011. 05. 02) (0) | 2011.05.01 |
---|---|
시가 있는 병영 166 - 벚꽃 길(백이운, 2011. 04. 25) (0) | 2011.04.25 |
시가 있는 병영 164 - 서바이벌 게임<임채성, 2011. 04. 11> (0) | 2011.04.11 |
詩가 있는 병영 163 - 천마산 물소리<오태환, 2011. 04. 04> (0) | 2011.04.03 |
詩가 있는 병영 162 - 손으로 보는 식물원<김영재, 2011. 03. 28> (0) | 2011.03.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