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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시가 있는 병영 165 - 오십천·1 <정연휘, 2011. 04. 18>

by 시조시인 김민정 2011. 4. 17.

 

 

 


 
 


 

   보물 제213호. 정면 7칸, 측면 2칸, 팔작지붕. 삼척시의 서편을 흐르는 오십천(五十川)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있으며, 옛날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고려 충렬왕(忠烈王) 때 이승휴(李承休)가 창건하였는데, 그 후 1403년(조선 태종 3)에 삼척부사(府使) 김효손(金孝孫)이 구기(舊基)에 의거하여 중창(重創)한 것이라고 한다. 원래는 정면이 5칸이었던 것을 후일 좌우 양단에 1칸씩을 늘린 것 같고, 그 부분만은 공포(拱包)의 형식을 달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부의 천장을 보면 당초의 건물의 측면 외부에 나와 있던 도리의 뺄목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이 누각이 전에는 맞배지붕 건축이었음을 알 수 있다. 공포는 주두(柱頭) 뒤의 두공(頭工)으로써 대들보를 받도록 한 후 그 보머리가 그대로 길게 나와서 외목도리(外目道里)를 직접 받고 있다. 제일 밑에 있는 첨차(遮)는 기둥머리에 꽂혀 있는데, 이는 주심포(柱心包)집 계통에서 볼 수있는 수법이다. 그러나 그 첨차의 형태는 오히려 다포(多包)집 계통의 것을 사용한 점이 특이하다. 조선 초기의 건축이지만 몇 번에 걸친 수리 때문에 원형이 손상된 부분이 많다.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오십천·1 <정연휘> 

 / 2011. 04. 18

 

 

오십천·1


                   정연휘

 


산협을 굽이 굽이 흘러

가람 강변에서, 오십천은

무시로 죽서루를 만나

청량한 물결소리로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천 년을 두 곱한

세월이 잠겨 있었다.

이 굽이에 시가 흐르고

저 굽이에 역사가 흐르는

오십천 청정한 물에는

푸른 산이 잠겨 있었다.

 

푸른 산에는 고기떼가

실직(悉直)의 역사와 노닐고,

깍아지른 벼랑 위 선계

시인 송강 선생은

관동제일 죽서루에 앉아

은하수 서녘으로 흐르는 소리를

꿈속에 듣고 있었다.

물에 잠긴 푸른 산에

노니는 고기떼 서너 마리

'관동별곡(關東別曲)'을 읽고 있었다.

 

詩 풀이

宇玄   김민정
   백병산에서 시작되는 오십천은 하나의 작은 물줄기가 바다에 이르면서 오십 개의 작은 개천을 만난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시의 화자가 바라보는 오십천은 산협을 굽이굽이 흘러 무시로 죽서루를 만나 청량한 물결소리로 정담을 나눈다. 또, 오십천 청정한 물에는 세월이 잠겨 있고, 시가 흐르고, 역사가 흐르고, 산도 잠겨 있다. 맑은 물속에는 물고기떼가 노닐며

송강 정철이 지은 '관동별곡關東別曲'을 읽고 있다.   

   오십천이 흐르는 두타산 천은사에서 고려 중기의 이승휴는 민족서사시인 ‘제왕운기’를 지었다. 지금 삼척문인들은 이승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여 조명하고 있으며, 이 시에서 거론되는 실직(悉直)은 삼척의 옛이름이다. 예전 이곳에는 실직국이란 나라가 있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오십천’과 ‘오십천변’의 역사, 풍경 등을 읊은 <오십천>이란 연작시의 서시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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