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2월 25일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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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 연필을 깎다 <오종문> |
하고 부러지는 것 어찌 너 하나뿐이리
보면 부러질 일 한두 번 아닌 것을
그 뭣도 힘으로 맞서면
부러져 무릎 꿇는다.
누군가는 무딘 맘 잘 벼려 결대로 깎아
모두에게 희망 주는 불멸의 시를 쓰고
누구는 칼에 베인 채
큰 적의를 품는다.
연필심이 다 닳도록 길 위에 쓴 낱말들
지간에 삶의 쉼표 문장부호 찍어 놓고
장자의 내편을 읽는다
내 안을 살피라는.
광주 광산 출생. 1986년 <지금 그리고 여기>를 통해 작품 활동 시작.
저서: 지상의 한 집에 들다 , 이야기 고사성어 3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나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들은 연필심이 쉽게 부러지듯 잘 부러진다. 살아가면서 결심도, 자존심도 부러지는 경험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누군가는 무딘 맘 잘 벼려 결대로 깎아'처럼 부러진 마음을 다시 깎아 '모두에게 희망 주는 불멸의 시를 쓰고/ 누구는 칼에 베인 채 큰 적의를 품는다'고 한다.
펜으로 살아가는 시인의 삶이 그러하듯이 누구든 칠전팔기의 용기로 부러진 삶을, 결심을, 자존심을 다시 결대로 깎아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을 주는 삶을 살아가야 함을 말하고 있다. 또한 남을 원망하며 모든 것을 타인의 잘못으로 돌리려는 점은 없는지, 자신을 잘 살펴보고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함을 이 작품의 화자는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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