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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14일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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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 눈 오는 날<한분순> |
저무는 날같이
밀려오는 그리움.
젖빛으로 물든
꽃 앞에서
자기(瓷器)처럼 희게 웃으면
아, 송이송이 내리는
은혜의 강(江).
노래여
강(江)이 되는 노래여
가슴엔 이토록
물이 오른다.
작가는 시조시인협회 회장,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옥적(玉笛)’으로 당선. 한국시조문학상, 정운시조문학상, 한국시조시인협회 문학상 수상. 시집: 실내악을 위한 주제, 서울 한낮, 소녀, 산문집으로 한줄기 사랑으로 네 가슴에, 어느 날 문득 사랑 앞에서, 소박한 날의 청춘 등
그리움처럼 밀려오는 눈 오는 저문 날을 ‘젖빛으로 물든 꽃’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그 앞에 ‘자기(瓷器)처럼 희게 웃으면’ 눈은 송이송이 은혜의 강처럼 내리고 있다고 한다. 내리는 눈 앞에서 하얀 웃음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화자는 내리는 눈 송이송이를 은혜의 강으로 환치시킨다. 눈 오는 날의 설레임과 푸근함과 감사함을 나타낸 표현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노래의 강으로 확대되어 ‘가슴엔 물이 오른다’고 한다. 눈 오는 외부 풍경이 화자의 내부에 따뜻한 감정으로 피어남을 표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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