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돌산대교 사진: 설윤형
2009년 11월 30일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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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 흙의 길
-제1회 문경 찻사발 축제에 부쳐 <변현상> |
씨앗 품어 싹 올리던 엄마의 태반이던
흙이, 흙이 아닌 꽃으로 피기까지
뜨거운 불길 속에서
얼마나 녹았던가
황금빛 어느 집안의 진열장에 나앉을지
향 깊은 노시인의 다완으로 동행할지
어디서 무엇이 되던
모두의 흙이었음을…
손에서 손으로 이어진
문경고을 도요(陶窯) 앞에서
또 다시 생각한다 펄펄 끓었던 그 순간을
식어서 환한 향기여!
눈부신 빛발이여!
작가는 1958년 경남 거창 가조 출생. 2009년 농민신문, 국제신문 신춘문예당선
나래시조시인협회, (사)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흙이, 흙이 아닌 꽃으로 피기까지' 즉, 흙이 하나의 도자기가 되기까지 뜨거운 불길 속에서
얼마나 녹아야했던가. 얼마나 달구어져야 했던가. 그렇게 구워진 도자기는 어느 귀한 집안의
진열장에 나앉을 수도, 노시인의 다완으로 동행할 수도 있다. 문경고을의 도요 앞에서 수많은
손을 거치며 도자기가 만들어지던 ‘펄펄 끓었던 그 순간을’ 생각하며, 또한 식어서 환한 향기
와 빛발을 가진 도자기를 화자는 예찬하고 있다. <시풀이: 김민정: 시인,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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