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윤형
2009년 12월 28일 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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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 고향에게<김차순> |
붉은,
고요가 흐른다
탯줄의 기억 아득한
물빛노을 벼리고 달려온 별무리 가득
만삭의 배를 터뜨리며 차오르는
합포만*
어미가 된 아이가 팔매질한 물수제비
와락와락 쏟아놓은 봄꽃 엽서로 건너오면
팽팽한 낯선 하루의 꿈의 겨눈다
꽃 사월!
기억의 저편을 돌려세운 풀․ 꽃․ 별․ 달
노을 길 술래 잡이
저 홀로 떠다니던
등불 켠 불씨로 남은
아, 환한 날
환한 날
*합포만 : 경남 마산의 옛 이름
시인은 2001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한국시조시협, 경남시조시협, 마산문협, 나래시조, 오늘의 시조학회 회원.
시인은 ‘탯줄의 기억 아득한’ 고향을 노래하고 있다. 고향은 누구에게나 정겹고 늘 그리운 곳이다. 어렸을 때를 회상하며 지금은 ‘어미가 된 아이’가 물수제비를 뜨며 고향을 그리고 있다. 그곳은 사시사철 늘 봄이며 환한 ‘꽃 사월’이다. 우리들의 기억 속에 흐르는 고향은 ‘풀,꽃,별,달’이 있는 술래 잡이로 즐겁던 곳이다. 고향은 늘 우리들에게 환한 웃음을 주는 포근하고 따뜻한 곳이다.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시가 있는 병영’을 애독해 주신 국군장병들께 감사드리며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더 멋진 시로 찾아뵙기를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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