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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향기(제1평설집)

가을 편지 / 김민정 - 시의 향기 34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4. 12.
    
    
      가을편지 김 민 정 부드럽게 쏟아지는 청량한 햇살 아래 가을꽃처럼 소슬하게 그리움이 피어나면 오, 맑은 그대 영혼 같은 가을편지 오실까. 가을햇살 나뭇잎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산들한 가을바람 호젓하게 불어오면 오, 문득 그리운 고향 같은 가을편지 오실까. 물결소리 바람소리 산새소리 들려오고 내 사유의 뜨락에도 하얀 달빛 밤새 내리는 오, 푸른 종소리 같은 그대편지 오실까. (2003. 8)
    [2004년 09월 06일 국방일보]
     
    시의 향기 - 가을편지 <김민정>

    부드럽게 쏟아지는
    청량한 햇살 아래
    가을꽃처럼 소슬하게
    그리움이 피어나면
    오, 맑은
    그대 영혼 같은
    가을편지 오실까

    가을햇살 나뭇잎을
    아름답게 물들이고
    산들한 가을바람
    호젓하게 불어 오면
    오, 문득
    그리운 고향 같은
    가을편지 오실까

    물결소리 바람소리
    산새소리 들려오고
    내 사유의 뜨락에도
    하얀 달빛 밤새 내리는
    오, 푸른
    종소리 같은
    그대 편지 오실까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고 귀뚜라미도 밤새 울어 가을임을 알리고 있다. 햇살은 부드럽게 쏟아지고 그 맑은 햇살을 받으며 오곡이 익어 가고 있다. 태풍 '메기'가 우리의 들판과 마음을 할퀴고 지나가기는 했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오고 세월 또한 거침없이 흐르고 있다.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며 피고 고추잠자리가 하늘을 날아 마냥 상쾌한 계절 가을이 오면 그리운 사람의 소식이 기다려지고 편지가 기다려진다. 맑은 그대 영혼의 모습 같은 편지, 고향 같은 포근함과 안식을 주고 내 영혼을 끊임없이 일깨우는 푸른 종소리 같은 편지, 사랑하는 그대의 편지가 기다려지는 계절, 가을이다.

    시풀이 : 김민정 <시인·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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