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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떼새를 보며 ‘단 하나의 날개도 서로 꺽지 않으며/ 노래가 있고 사랑이 있는'
아름다운 화합의 인간세계를 화자는 꿈꾸고 있다. 떼새들이 누리는 ‘탐욕, 교만, 미움, 갈등, 긴박이 없는 세상', ‘잘남도 못남도 없는 평등의 세상/ 거짓도 허영도 없는 진실의 세상'을 화자는 찬미하고 부러워하고 있다.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백낙천(772-846)은 다음과 같은 시를 썼다.
교졸현우상시비(巧拙賢愚相是非): 잘났다 못났다 영악하다 어리석다 서로 시비를 가리지만
하여일취진망기(何如一醉盡忘機): 흠뻑 취하여 속세의 간계 잊음이 어떠하리
군지천지중관책(君知天地中寬笮): 그대 아는가? 천지는 끝없이 넓으면서도 좁아
조악난황각자비(鵰鶚鸞皇各自飛): 사나운 보라매와 상스러운 봉황이 저마다 날 수 있다네.
인간의 시비나 갈등은 부질없는 욕망에서 생겨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삶에서도 서로 상하지 않고 하늘을 나는 새들처럼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기 위하여, 우리는 조금씩 욕심을 줄이고 서로 도우며 공존공영하는 삶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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