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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병영

행복 / 박시교 - 시가 있는 병영 56

by 시조시인 김민정 2009. 2. 22.

스페인의 화가 Raimundo de Madrrazo y Garreta의 작품

 

 

2009년 02월 23일 국방일보
 
詩가 있는 병영 - 행복 <박시교>

 


마음의 부표
삶의 신기루였다

눈을 주면
아득한 별
한 줄기 빛이었다

떠도는
영혼의 돛단배
그것은 섬이었다



작가는 1945년 봉화 출생. 197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와 ‘현대시학’ 추천으로 등단. 오늘의 시조문학상, 중앙시조대상, 이호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겨울강’ ‘가슴으로 오는 새벽’ ‘낙화’ ‘네 사람의 얼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 등.



   행복이란 늘 가까이 있는데도 우리는 행복의 파랑새를 멀리서 찾으려 든다. 행복이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고 삶에 있어 신기루 같은 존재다. 힘든 사막을 걸으면서 오아시스를 그리워해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신기루가 아니던가. 그것처럼 늘 찾고 싶어 하는 행복, 행복은 찾았다 싶으면 또 금방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늘 행복을 추구하며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마음의 자세 그 자체가 행복인지도 모른다. 화자는 행복을 ‘마음의 부표, 삶의 신기루, 아득한 별, 한 줄기 빛, 떠도는 영혼의 돛단배, 섬’이라고도 정의한다.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느끼고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며 주변을 사랑할 때 우리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시풀이:김민정 -시인·문학박사>